[2016년 경제정책방향] 경상성장률ㆍ실질성장률ㆍGDP디플레이터란
정부가 내년 경제정책방향에서 중점을 두겠다고 밝힌 경상성장률은 다른 말로 명목성장률(nominal growth rate)이라고도 한다. 경상성장률은 가격으로 단순 표시되는 성장률을 말한다. 예컨대 작년에 1,000만원을 벌다 올해 1,100만원을 벌었다고 할 때, 그 동안 오른 물가와 상관 없이 소득이 10% 늘었다고 할 수 있다. 그때 쓰는 개념이 경상성장률이다.
그런데 1년 사이 물가가 10% 올랐다고 가정하면, 작년에 1,000만원으로 1만원짜리 물건 1,000개를 살 수 있었지만 올해는 개당 가격이 1만1,000원으로 올라 소득이 늘었음에도 역시 1,000개밖에 못 사게 된다. 실질적인 소득이 늘지 않은 셈인데, 이 때 소득 상승률이 0%라 할 때의 개념이 실질성장률(real growth rate)이다. 정리하자면 경상성장률은 가격, 실질성장률은 물건의 개수로 판단하는 셈이다.
경상성장률에서 물가상승률을 빼면 실질성장률이 나오는데, 여기에 적용되는 물가상승률이 바로 GDP디플레이터다.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소비자들이 최종 구입하는 일부 품목의 물가 수준만을 보여주는 것과 달리, GDP디플레이터는 국내에서 생산되는 모든 재화와 서비스 가격을 반영한 종합 물가지수다. 통상 CPI와 비슷한 흐름이지만, 우리나라와 같이 수입 원자재 비중이 높은 경우 CPI와 큰 격차를 보인다.
세종=이영창기자 anti092@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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