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야흐로 연봉 협상의 계절이다. 역대로 가장 뜨거웠던 자유계약선수(FA) 시장과 2차 드래프트가 막을 내린 가운데 각 구단은 스토브리그 마지막 ‘전(錢)의 전쟁’을 앞두고 있다.
협상의 기술과 방법도 천태만상이다. 에이전트 제도가 도입되지 않은 국내 프로야구 실정상 선수들은 야구 관련 종사자에게 자문을 구하기도 하고, 스스로 자료를 꼼꼼하게 준비하는 선수도 있다.
내년 시즌 ‘연봉킹’은 김태균(한화)의 ‘5연패’가 유력하다. 올 시즌 연봉 15억원으로 4년 연속 프로야구 선수 전체 1위에 올랐던 김태균은 내년 연봉이 1억 더 올라 16억원이 됐다. FA 자격으로 4년 총액 84억원에 한화와 재계약했는데 계약금 20억원에 연봉이 4년간 16억원씩이다. 김태균은 일본프로야구 지바 롯데에 진출했다가 2012년 국내로 돌아온 뒤에만 144억원을 벌어 들였다.
2위는 지난해 4년 90억원에 계약한 윤석민(KIA)의 12억5,000만원이다. 이어 SK에서 한화 유니폼으로 갈아 입은 정우람이 12억원으로 전체 3위로 올라섰다. 그 뒤로 이승엽(삼성)을 포함해 최정(SK), 강민호(롯데), 장원준(두산)이 모두 FA 계약으로 10억원씩의 연봉을 받는다. 올 시즌 5명이었던 10억원대 연봉 선수는 이승엽과 정우람이 가세하면서 7명으로 늘었다. FA 몸값 총액으로 역대 1위에 오른 박석민(4년 96억원ㆍNC)은 연봉 순위에서는 7억5,000만원으로 10위 안에 들지 못한다. 계약금을 56억원이나 받기 때문이다. 김태균의 5년 연속 연봉 1위의 유일한 변수는 김현수(전 두산)로 만약 메이저리그 진출 실패 시 FA 역대 최고액이 예상된다. 김현수는 올 시즌 연봉 7억5,000만원으로 비(非) FA 선수 가운데 최고 연봉자였다.
그런 점에서 이번엔 김광현(SK)과 최형우(삼성)의 연봉이 주목된다. 올 시즌 똑같이 연봉 6억원씩을 받은 둘은 내년 시즌 후 FA가 돼 협상 테이블에서 프리미엄을 누릴 것으로 예상된다.
해를 거듭할수록 FA 계약 선수가 늘어가면서 내년엔 억대 연봉자도 그만큼 불어날 전망이다. 올 시즌 억대 연봉을 받은 선수는 외국인선수를 제외하고 총 141명이었다. 2억원 이상은 83명, 5억원 이상도 28명이었다.
성환희기자 hhsu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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