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검진에서 전립선 결석이라는 결과가 나왔습니다. 어떤 병인가요?
질문 하시길 '어떤 병' 인지를 물어보셨는데, 단정적으로 답변을 하자면 전립선 결석 그 자체만으로는 병이 아닙니다. 전립선 결석은 초음파 검사에 보이는 현상일 뿐 그 자체가 병으로서의 가치는 거의 없는 소견입니다. 40대 이후 남성 중 초음파에서 전립선에 결석이 하나도 보이지 않는 경우는 사실 별로 없습니다.
전립선 결석은 전립선액이 뭉치고 단단해 져서 만들어 지는데, 결석이 발생을 해도 전립선 액이 나가는 길이 막히거나, 염증이나 암 같은 다른 병을 유발하지는 않습니다. 요로결석 같은 경우엔 요로에 발생한 결석이 소변의 흐름을 막아 심각한 통증을 만들거나 염증을 유발하기 때문에 치료를 요하는 질병으로 인식이 되지만, 전립선 결석은 그렇지 않으니 지레 겁을 먹지는 마시길 바랍니다.
전립선에 결석으로 보이는 질환 중에, 드물지만 전립선 부위의 요도에 걸친 결석이 전립선과 붙어 있는 경우가 있는데, 이는 매우 드문 질환입니다. 이런 경우에는 요도의 결석으로 인한 배뇨장애나 통증 등의 증상을 일으키는 경우가 많은데다 소변검사에 이상을 동반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증상이나 다른 검사의 이상이 없이 초음파에서 전립선 결석만 발견됐다면, 이 경우와는 다른 상태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한편 전립선 암의 내부에 석회화를 동반하는 경우도 결석으로 보일 수 있는데, 전립선 암은 '전립선특이항원검사'가 정상이라면 크게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검진 결과에 전립선특이항원 수치 이상이 보이지 않는다면 큰 걱정은 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전립선비대증 환자에서 전립선 결석이 병을 악화시키는지에 대해서는 반복적으로 많은 연구들이 진행 되어 왔는데, 대부분에서 증상의 정도·전립선암 발생률·배뇨기능에 아무런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는 결과를 도출 했습니다.
전립선 결석이 크거나 정액이 나오는 길이 위치하는 경우에는, 그로 인해 정액에 피가 섞여 나오는 일이 발생하기도 합니다. 놀랍고 기분이 매우 안 좋게 느껴질 수도 있지만, 역시나 병적인 상황이 아니니 신경 쓰시지 않으시길 당부 드립니다.
이런 경우 미리 많은 걱정을 하지는 마시고, 비뇨기과를 방문하여 위에 열거 된 혹시나 할 만한 경우를 확인 하는 정도의 진료를 받으시길 권유 드립니다.
이영훈 원장은 비뇨기과 전문의로 비뇨기종양학회와 내비뇨기학회 정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채준 기자 doorian@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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