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스포츠경제 김주희] "올해보다 더 잘 해야죠."
'이유 있는' 구자욱(22·삼성)의 다짐이다. 구자욱은 이번 겨울 각종 시상식의 신인왕을 휩쓸었다. 하지만 만족은 없다. 올해의 신인상은 그를 더욱 채찍질하는 계기가 된다. 구자욱은 "내년에는 더 잘 해야 되지 않나. 신인왕을 받았다고 열심히 안 한다는 얘기는 듣지 않도록 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차근차근 자신의 목표를 이뤄나가고 있다. 2012년 2라운드 12순위로 삼성 유니폼을 입은 그는 2012년 말 상무에 입대했다. 지난해는 상무 소속으로 퓨처스 남부리그 타격왕(타율 0.357)에 올라 정규시즌 시상식에 참석했다. 그 자리에서 절친한 친구이기도 한 NC 박민우가 신인왕을 타는 모습을 보며 '내년에는 나도 저 자리에 서고 싶다'는 목표를 마음에 품었다.
자신과의 약속을 지켜냈다. 그는 올해 116경기에 나와 타율 0.349로 리그 3위에 올랐고 11홈런 57타점 17도루를 기록했다. 수비에선 1루수와 3루수, 외야 전 포지션을 소화하는 등 팀에 없어서는 안 될 재목으로 성장했다. 올해 그는 가장 빛나는 샛별이었다.
지난 겨우내 흘린 땀이 헛되지 않았다. 그는 "올해 스프링캠프에서 정말 열심히 했다. 류중일 (삼성) 감독님께서 '방망이를 많이 돌린 사람은 이길 수가 없다'고 하셨는데, 그 말씀이 와 닿아 하루도 빠짐없이 특타 훈련을 했다"고 털어놨다. 스스로 생각해도 독하다 싶을 만큼 땀을 쏟았다. 그는 "스윙 연습을 하던 상태 그대로 잠이 든 적도 있었다"며 멋쩍은 듯 웃었다.
이제 2016년을 향해 달린다. 구자욱은 "야구 선수는 야구를 잘 해야 하지 않나. 야구로 인정을 받고 싶다"고 했다. 올해보다 더 상장하기 위해 체력부터 신경을 쓰고 있다. 그는 "몸을 더 키우고 싶다. 힘이 떨어져 시즌 막바지에 부상을 당했던 것 같다"며 "올해 스프링캠프 때 했던 것보다 더 많이 준비해야 할 것 같다. 그 때처럼 정말 진실된 연습을 하겠다"고 약속했다.
다가오는 새로운 시즌은 부담감보다 기대가 크다. 풀타임 2년차가 되는 내년에는 상대팀에서도 요주의 인물이 된 그를 더 면밀히 분석하고 들어온다. 겁 없이 뛰어 들었던 올해에 비해 상대와의 싸움이 더 어려울 수 있다. 하지만 구자욱의 자신감은 여전하다. 그는 "나도 상대 투수들의 성향을 알게 됐고, 1군 무대에도 적응이 됐다"며 "더 잘 할 수 있다는 걸 보여주고 싶다"고 말했다.
사진=삼성 구자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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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주희 기자 juhee@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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