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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케아 진출 1년, 중소 가구업체엔 약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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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케아 진출 1년, 중소 가구업체엔 약 됐다

입력
2015.12.15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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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케아 광명점 전경. 홈페이지캡처
이케아 광명점 전경. 홈페이지캡처

1년 전 광명시에 진출한 다국적 가구업체 ‘이케아’가 ‘독’보다는 ‘약’이 됐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이케아의 지난해 매출액은 1,800억~2,000억원으로 국내 가구시장의 1% 를 차지하는 데 그쳤지만 가구에 대한 소비자 인식을 바꾸는데 기여했다는 것이다.

15일 경기연구원에 따르면 연구원이 수도권 성인남녀(20~59세) 900명을 대상으로 10월 8일부터 23일까지 가구소비 실태를 조사한 결과, 조사 대상의 40.0%가 이케아를 방문한 경험이 있으며 방문자 중 67.5%는 이케아 제품을 구입했다고 응답했다.

방문 이후 소비자들은 가구를 오랫동안 사용하는 제품이라기보다는 ‘유행에 따라 교체하는 제품’ ‘필요할 때 구매하는 것이 아니라 평상시 관심을 갖고 둘러보는 제품’ ‘유행에 민감한 제품’ 등으로 인식을 바꾼 것으로 조사됐다.

문미성 선임연구원은 “이케아가 중소 가구업체에 미친 부정적 영향은 우려한 만큼 크지 않았으며 오히려 산업의 구조 고도화와 소비시장 확대에 기여한 것으로 분석됐다”면서 “중소가구업체들은 이케아보다는 대기업의 진출 확대를 훨씬 우려하는 경향을 보였다”고 말했다.

이케아의 경쟁력에 대한 설문조사에서 중소가구업체들은 정보제공, 프로모션, 주차 편리성 측면에서 이케아가 우위에 있고 가격, 실용성, 내구성 면에서는 중소업체제품이 경쟁력이 있다고 평가했다. 소비자들의 향후 구매의사에서도 중소가구제품을 구매하겠다는 응답이 56.3%(이케아 56.5%)로 나타나 가능성이 열려 있음을 보여줬다.

경기연구원은 “가구산업은 소득수준이 높아짐에 따라 소비도 확대되는 고부가가치산업인 만큼 적극 육성할 필요가 있다”면서 “가구산업집적단지 조성, 중소기업 공동 물류센터 구축, 가구의 수출산업화에 중점을 둔 정책이 중요하다”고 제안했다.

이범구기자 eb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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