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천시, 공무원교육원 유치 ‘청신호’
부영그룹 순천시가 선정되면
건축비용 250억원 기부 약속
전남도 지방공무원교육원 이전 후보지 선정을 놓고 도내 지자체간 유치경쟁이 치열한 가운데 ㈜부영그룹의 이중근 회장이 고향인 순천에 250억원 상당의 교육원 건축비용을 내놓겠다고 밝혀 유치를 희망한 16개 시·군 중 순천시가 가장 유리한 조건을 갖췄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15일 순천시에 따르면 부영그룹은 공무원교육원 이전 후보지로 순천시가 선정되면 교육동 1만㎡, 생활관 2,500㎡ 등 교육원 시설의 건축비용 250억원을 순천시에 기부하기로 약속했다. 이는 전남도의 열악한 재정여건을 감안할 때 순천시가 유리한 고지에 서게 됐다는 평가다.
전남도는 지난해 부채가 1조1,600억원에 달하는 등 재정난이 심각한 상태에 있다. 이런 상황에서 민간기업이 수 백억 원대의 시설·건축비 전액을 기부하는 것은 의미가 큰데다 선정 평가에도 중요하게 작용될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남해안권의 경제 중심축의 변화에 적극 대응을 위해 전남 동부권에 공무원교육원이 설치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경남도는 진주시에 서부청사를 개청하며 하동 갈사만·대동산단 해양플랜트산업 중심축 개발 등 경제 활성화에 집중하고 있다.
지금까지는 전남 산업의 70%가 광양만권으로 경제중심이 전남 동부권이 차지하고 있었으나 향후 진주 서부청사 개청으로 중심축이 경남 서부권으로 이동할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전남도도 공무원교육을 포함한 실질적으로 경제 활성화를 주도할 수 있도록 동부지역본부의 기능 강화 필요성이 대두되는 이유다. 전문가들은 경남 서부청사인 진주시와 전남 동부권이 직선거리로 60km에 불과해 향후 남해안 중심 거점이 경남에 치우칠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전남 동부권의 한 기업인은 “전남 도내의 시·군간 균형 발전 차원을 넘어 전남 동부권과 경남 서부권의 대등한 힘의 균형을 맞출 수 있는 차원에서 전남 동부권에 대한 특단의 대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전남 공무원교육원은 500억원 규모의 예산이 투입되는 데다 연간 150개 교육과정을 운영하며 10만여명이 교육을 받아 지역경제 활성화에 도움이 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교육원은 14일부터 17일까지 평가위원들의 현지 실사와 평가를 한 뒤 17일 오후 이전 부지를 최종 확정한다.
순천시 관계자는 “공무원교육원의 전남동부권 유치는 전남의 균형 발전, 경남 서부권과 힘의 균형을 위한 접근성과 편의성, 향토 기업의 지역에 대한 투자와 기부 활성화 차원을 고려한 큰 틀의 결정이 요구된다”고 말했다.
하태민기자 hamo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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