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년 건립시기 늦춰 재정부담 완화
2,300억원 들여 2023년 완공
갈팡질팡 행정은 도마에
충북 청주시가 통합시청사를 신축하는 것으로 확정했다. 건립 방식을 놓고 벌어진 논란에 마침표를 찍었다.
이승훈 청주시장은 15일 기자회견을 열고 “그간 논란이 됐던 통합시청사를 신축하기로 최종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 시장은 “경제성만 따지면 리모델링하는 방안이 낫지만 신축하는 것과 비교해 그 차이가 아주 미미하다. 통합의 상징성 등 무형의 가치를 복합적으로 고려할 때 신축하는 게 합리적이라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이 시장은 “신축하려면 현재 시 재정 형편으로는 지방채 발행이 불가피하다”며 “재원 부담을 완화하기 위해 신축 시기를 2~3년 늦출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이에따라 청주시는 통합시청사 건립 시기를 상당구청사(2015~2018년)와 흥덕구청사(2016~2019년)완공 이후로 늦추기로 했다. 시는 2019년까지 설계를 마무리한 뒤 2020년부터 본격적인 건립 공사에 들어갈 계획이다. 입주 연도는 2023년으로 잡았다. 통합시 출범 당시 시는 통합시청사를 2017년에 착공해 2020년에 완공할 계획이었다.
시청사 부지와 규모는 지난해 12월 확정한 그대로다. 현 시청사 부지를 남북 방향으로 확대한 2만 8,450㎡터에 지하 2층, 지상 15층 연면적 4만 9,900㎡규모로 새 청사를 건립한다.
시는 당장 내년 1월부터 시의회와 지방채 발행 규모 등 청사 건립비용 마련을 위한 협의에 나설 참이다. 이어 지방재정투자심사, 부지매입 감정평가 등 절차를 밟아가기로 했다.
시청사 신축 비용은 부지매입비를 포함해 2,312억원으로 예상된다.
통합시청사와 2개 구청 신축을 위해 발행해야 할 지방채는 약 1,380억원으로 시는 추산했다.
청주시는 시청사 건립 이전까지 현 상당구청사를 제2청사로 활용하고 부족한 공간은 현 시청사 인근 일부 건물을 매입, 수선해 사용할 예정이다.
그 동안 청주시는 통합시청사 건립 방식을 놓고 갈팡질팡해왔다.
애초 통합시청사는 신축을 전제로 추진됐다.
기존 청사가 워낙 낡고 협소한 까닭에 새 청사를 마련해야 한다는데 이론의 여지가 없었다. 청주시도 신축을 전제로 통합시청사 건립 타당성 연구용역을 실시, 지난해 12월 새 시청사 부지와 규모 등을 사실상 확정했다.
하지만 올해들어 이승훈 시장이 재정적 부담을 들어 “리모델링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밝히면서 리모델링 쪽으로 분위기가 바뀌었다.
이후 시는 전문기관에 리모델링 타당성 연구용역을 의뢰하고, 시민들을 상대로 설문조사를 벌이기도 했다.
하지만 청주시의회와 시민단체, 공무원노조가 신축안을 찬성하고 나오자 시는 또다시 깊은 고민에 빠졌다.
이승훈 시장은 “이번 결정은 시민과 시민단체, 시의회, 직원의 의견을 최대한 수렴하는 절충안을 분석ㆍ검토해 내린 결과”라며 “청주시가 건전한 재정 속에 명실상부한 중부권 핵심도시로 발돋움할 수 있도록 통합시청사 건립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덕동기자 ddha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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