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자연유산 한라산 속살을 들여다본다
내년부터 4년간 종합학술조사 실시
백록담 침식ㆍ붕괴 연구도 첫 시도
세계자연유산 한라산에 대한 종합적인 학술조사가 4년간에 걸쳐 진행된다. 이번 조사에서는 그 동안 등산객들의 안전을 위협했던 한라산 백록담의 침식ㆍ붕괴에 대한 연구도 이뤄진다.
제주도 세계유산한라산연구원과 한라산국립공원관리사무소는 문화재청의 지원을 받아 내년 2월부터 2019년 말까지 4년간에 걸쳐 한라산천연보호구역내 지형지질, 동ㆍ식물, 기후 등에 관한 종합적인 학술조사를 실시할 계획이다.
이번 연구는 자연적ㆍ인위적으로 지속적으로 침식ㆍ변형되고 있는 한라산의 원형보전을 위한 근본적인 대책 마련을 위한 것이다.
주요 연구 내용을 보면 한라산천연보호구역내 침식 및 붕괴의 정량적 측정과 지속적인 모니터링을 실시한다. 또 4년 동안 한라산천연보호구역을 4등분해 지형ㆍ지질형성과정과 연대, 고도별 동ㆍ식물의 분포특성도 조사한다.
특히 이번 연구에서는 한라산을 찾는 등산객들의 안전을 위협했던 백록담의 침식과 붕괴 원인에 대한 체계적인 조사가 처음 시도된다.
이를 위해 한라산연구원 등은 한라산 백록담의 풍화 및 침식 특성 해석에 활용할 기초자료 확보를 위해 백록담 암벽 4곳에 온도센서 5개를 설치했고, 앞으로 4년간 매 10분 단위로 암벽의 온도를 기록할 방침이다. 지금까지 한라산의 기온, 강수량 등 기후관련 연구들을 여러 차례 있었지만 백록담 암벽 자체의 온도변화를 측정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또한 기존 연구에서는 한라산 정상부의 백록담을 이루는 암석들은 빗물이나 식생에 의한 화학적 풍화보다 고지대의 심한 온도변화에 의한 기계적 풍화에 크게 취약한 것으로 조사됐다. 하지만 암석 풍화의 주요 원인인 암석 자체의 온도변화에 대한 체계적인 모니터링과 연구는 지금까지 진행된 적이 없었다.
이번 온도센서 설치로 수합된 자료는 향후 온도변화가 백록담의 기계적 풍화침식 작용에 미치는 영향을 정량적으로 파악하고 예측하는데 활용된다.
한라산연구원 관계자는 “이번 학술조사 결과는 한라산에 대한 장기적 보전과 활용방안의 기초자료로 될 뿐만 아니라 세계자연유산인 한라산의 가치향상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김영헌기자 tamla@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