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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 잡는 멧돼지 공포 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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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 잡는 멧돼지 공포 확산

입력
2015.12.15 1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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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지역에서 멧돼지 습격 피해가 발생하면서 주민들이 공포에 떨고 있다.

강원소방본부에 따르면 15일 오후 12시 15분쯤 삼척시 가곡면 탕곡리 비비골 인근에서 겨우살이 약초를 캐던 심모(36)씨와 오모(48)씨가 멧돼지의 습격을 받았다.

멧돼지에게 허벅지를 물린 심씨는 소방헬기로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과다출혈로 숨졌다. 심씨와 함께 겨우살이를 채취하던 오씨는 멧돼지의 습격에 놀라 산 아래로 뛰어내려 와 119에 신고했다. 사고가 난 곳은 도로에서 1시간 가량 떨어진 산속으로 경찰과 유해조수 구제단 엽사 등이 주민을 습격한 멧돼지들을 쫓고 있다.

최근 먹이사슬의 최상위층에 있는 멧돼지의 개체 수가 늘어나면서 먹이를 찾아 도심 한복판에 출현하는가 하면 사람을 습격하는 일이 심심치 않게 발생하고 있다.

앞서 지난 8월 강원 인제군의 민가에 멧돼지 3마리가 집안 거실까지 침입해 80대 노부부를 위협했다. 공포에 질린 노부부는 서둘러 집 밖으로 대피해 경찰에 신고한 덕에 피해를 입지는 않았으나 자칫 아찔한 상황이 벌어질 수도 있었다. 당시 공포에 질린 노부부는 “멧돼지가 밭 작물을 헤집어 놓고 거실 겸 방으로 쓰는 집안으로 침입 덤벼들려 했다”며 놀란 가슴을 쓸어 내렸다.

지난 10월에는 춘천시 신동 인근에 몸무게가 200㎏에 이르는 멧돼지 1마리가 출현해 3시간 20여분의 추격전 끝에 사살되기도 했다. 경찰 관계자는 “멧돼지와 직접 마주칠 경우 겁먹지 않은 모습을 보인 뒤 신속하게 112나 119에 신고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박은성기자 esp7@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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