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국민들 사이에 ‘이슬람국가’(IS) 격퇴를 위한 지상군 파병 요구가 점점 높아지고 있다. 또 국가안보와 테러 정책을 우선시하는 여론도 급증했다. 이를 의식한 듯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국방부 청사(펜타곤)를 방문해 IS 격퇴 의지를 거듭 천명했다.
AP통신과 시장조사기관 GFK가 14일(현지시간) 발표한 온라인 여론조사(3~7일, 성인 1,007명 대상, 표본오차 ±3.4%포인트)에 따르면 IS를 격퇴하기 위해 지상군을 파병해야 한다는 응답은 지난해 10월 31%에서 42%로 상승했다. 또 IS에 대한 미군의 대응이 충분하지 않다는 답변도 같은 기간 46%에서 56%로 높아졌다. 오바마 대통령이 IS와의 전쟁 목표를 명확하게 설명하지 못해왔다는 비판여론도 68%에 달했다.
이날 발표된 월스트리트저널(WSJ)ㆍNBC 공동 여론조사에서는 응답자의 40%가 최우선 국정과제로 ‘국가안보와 테러’를 꼽았다. 4월에 있었던 같은 조사(21%)에 비해 2배 가까이 높은 수치다. 특히 응답자의 29%는 자신이나 주변 사람에 대한 테러 위협을 우려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9ㆍ11 테러 직후에도 이 수치는 28%였다. 오바마 대통령의 IS 대응 방식에 동의하지 않는 응답은 60%였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여론의 변화가 프랑스 파리 테러와 캘리포니아주 샌버너디노 총기 난사 테러 이후 IS에 대한 우려가 커졌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또 오바마 행정부의 느슨한 공습과 외교적 해법 모색에 대한 불안감의 반영으로 해석했다.
비판여론을 의식한 듯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5개월 만에 펜타곤을 찾아 애슈턴 카터 국방부 장관과 군 수뇌부로부터 IS 전황 및 대책을 보고받은 뒤 “11월에는 월간 기준으로 공습 개시 후 IS 목표물에 가장 많은 폭탄을 투하했다”며 “어려운 싸움이지만 반드시 격퇴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특히 미국 주도의 공습을 받고 사망한 IS 지도자들을 일일이 열거한 후 “IS 지도자들은 이제 숨을 곳이 없다”며 “그들에 대한 우리의 메시지는 ‘다음은 너희 차례’라는 경고”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양정대기자 torch@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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