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를 찾는 겨울 철새 중 가장 큰 몸집을 갖고 있는 새가 고니다. 올해도 어김없이 경기 광주시 경안천(慶安川)에는 수십 마리의 고니 떼가 날아와 장관을 이루고 있다. 부부의 연을 맺으면 짝을 잃어도 평생 지조를 지킨다는 고니는 가족애도 깊어 부모가 죽으면 어린 새들은 부모 곁을 지키다 차가운 얼음 위에서 굶어 죽는 경우도 있다. 고니, 큰 고니, 혹 고니 등을 통틀어 보통 백조라 부르는데 고니보다는 백조라는 이름이 더 친근하게 다가온다. 아마 어릴 적 읽었던 동화책 ‘백조왕자’와 연말이면 공연되는 발레 ‘백조의 호수’영향인 것 같다. 동화와 공연에서 백조는 멋있는 왕자와 아름다운 공주로 변하기에, 볼 때마다 사람으로 환생할 것 같은 판타지적 상상에 사로잡히곤 한다. 이제 본격적인 겨울 추위가 시작된다. 오는 주말에는 답답한 실내에서 벗어나 겨울 진객 고니들의 우아한 날갯짓이 펼쳐지는 경안천으로 떠나보는 것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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