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내외 온도차도 소화기능↓ 추위ㆍ급격한 온도 차 피해야
겨울철만 되면 음식을 많이 먹지 않았는데도 속이 더부룩하고 소화가 잘 되지 않는다고 호소하는 이들이 많다. 왜 그럴까.
15일 전문의들에 따르면 이는 위와 대장 등 장기 운동을 조절하는 자율신경계가 추위에 민감하게 반응하기 때문이다. 우리 몸은 과도한 추위에 노출되면 일시적으로 위장 기능이 저하돼 소화불량 식욕감퇴 위장장애 변비 설사 등 증상이 발생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영하의 추위 자체도 스트레스로 작용해 소화를 방해한다. 우리 몸은 스트레스를 많이 받으면 교감신경이 항진, 위장으로의 혈류가 줄어 들고 위의 활동성이 떨어져 소화효소 분비가 감소되기 때문이다.
소화기내과 전문의들은 이와 관련, “차가운 공기에 배가 장시간 노출되면 열을 빼앗겨 소화기관으로 가는 혈류량이 감소해 소화기능에 이상이 생긴다”고 이유를 말했다.
실내외의 온도 차에 따른 신체 스트레스도 소화기능을 떨어뜨릴 수 있다. 우리 뇌에는 외부 기온이 높건 낮건 그에 맞춰 혈관을 확장 또는 수축시킴으로써 체 온을 항상 36.5도로 유지하는 기능을 하는 온도조절중추가 있는데, 큰 온도 차에 노출되면 이 조절기능이 잘 작동하지 않으면서 소화기능이 저하된다.
이에 따라 특별한 이유 없이 소화가 잘 안 되고 배 아픔과 설사 증상이 나타나면 실내외 온도를 최대한 줄이는 것이 좋다. 이때 몸이 언 상태에서 난로나 전열기구로 몸을 급격히 녹이지 말고, 자연스럽게 몸의 온도를 올리는 것이 좋다는 권고다.
홍성수 비에비스 나무병원 병원장(소화기 내과)은 “겨울철 유독 소화불량 증세가 잦다면 추위와 급격한 온도 차를 피하는 것이 좋다”면서 “소화에 도움을 주기 위해서는 식사 후 20~30분 정도 쉬고 난 뒤 산책 등 가벼운 활동을 하는 것이 효과적”이라고 했다.
김치중 의학전문기자 cjkim@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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