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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마스엔 더 끌리는 특별한 유혹, 한정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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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마스엔 더 끌리는 특별한 유혹, 한정판

입력
2015.12.15 1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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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량이 얼마 안 남았습니다. 서둘러 구매하세요." 홈쇼핑 채널을 시청하다 보면 필요 없는 물건이라도 사고 싶은 생각이 든다. 나중에 사고 싶어도 살 수 없는 상황이 걱정되기 때문이다.

돈이 있어도 살 수 없도록 해 구매욕을 자극하는 것을 '헝거(Hunger) 마케팅'이라고 부른다. 상품을 고의적으로 수요보다 적게 생산해 소비자가 직접 제품을 찾아다니도록 하는 것이다.

헝거마케팅의 대표적인 예가 바로 한정판이다. 한정판은 제품 수량이나 기간을 한정하는 제품이다. 시판중인 제품에서 디자인이나 내용물을 조금 다르게 제작해 차이를 둔다. 경우에 따라 제품에 번호를 매겨 희소성을 극대화하기도 한다.

크리스마스는 한정판 마케팅이 활발히 이뤄지는 때이다. 크리스마스 뿐 아니라 연말연시를 기념하기 위해 특별한 상품을 찾는 사람이 많아지기 때문이다. 가족이나 연인에게 좀 더 특별한 선물을 준비하는 경우도 많다.

특히 일부 제품들은 매년 크리스마스 때마다 한정판을 출시해 소비자들의 소유욕 뿐 아니라 브랜드 충성도까지 올리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누리고 있다. 이들 제품을 판매하는 매장은 연말마다 문전성시를 이룬다.

■ 올해도 찾아온 크리스마스 한정판

스타벅스 앞에는 매년 날이 추워질 때 즈음부터 많은 소비자들이 줄을 서기 시작한다. 스타벅스 다이어리를 구매하기 위해서다. 작년에는 60만부가 팔려나간 이 상품은 어떤 이들에게는 매년 필수 구매품일 정도로 인기가 높다.

텀블러도 스타벅스가 자랑하는 인기 상품이다. 평소에도 예쁜 디자인으로 마니아까지 보유한 스타벅스 텀블러는 겨울철에는 더 예뻐진 모습으로 소비자들을 맞이한다.

사실 스타벅스에는 크리스마스 한정판이 없다. 매년 진행하는 여러 번의 프로모션 중 2번 정도가 겨울에 진행되고 있을 뿐이다. 스타벅스는 매번 프로모션마다 새로운 메뉴, 원두, 텀블러, 머그컵 등을 출시하고 있다.

크리스마스와 맞물리는 스타벅스의 이번 프로모션 새 메뉴는 '크리스마스 파네토네 라떼'와 '블랙쿠키 크림치즈 케이크', '피넛버터 가나슈 케이크' 등 케이크 4종이다. 폴라베어와 스노우맨 등을 소재로 한 머그컵, 텀블러 등도 선보였다.

▲ 스타벅스 화이트 스노우맨 머그 355ml. 스타벅스 홈페이지

코카콜라가 매년 연말마다 크리스마스, 연말연시를 기념해 제작·판매하는 한정판은 소비자들이 겨울이면 북극곰을 떠올리게 된 이유이기도 하다. 지난해에도 코카콜라는 폴라베어를 담은 디자인의 크리스마스 한정판울 발매해 소비자들의 많은 관심을 받았다.

올해에도 코카콜라의 크리스마스 한정판은 어김없이 출시됐다. '산타클로스 스페셜 패키지(포장)'와 '크리스마스 산타 패키지' 두 종류다. 이번에는 코카콜라의 또다른 캐릭터인 산타클로스를 이용한 디자인으로 소비자들의 시선을 사로잡고 있다.

키덜트의 상징인 레고도 한정판 마케팅에 능한 브랜드다. 이들은 대부분 수십만원에 달할 정도로 고가의 제품이지만 판매 시작 후 얼마 지나지 않아 완판된다. 이들은 마니아들 사이에서 프리미엄까지 붙어 판매될 정도로 인기가 높다. 특히 크리스마스 한정판은 부담 없는 가격 덕분에 선물로 많이 팔린다.

'보졸레누보'는 역사가 깊은 연말 한정판 와인이다. 1951년 이후 연말마다 보졸레누보를 마시는 것이 와인애호가들 사이에서는 연례행사처럼 굳어졌다.

매년 9월 쯤 프랑스 부르고뉴 지방에서 손으로 수확된 포도를 한 달 전후로 짧게 숙성해 만드는데, 보존기간이 짧아 11월 셋째 주 목요일 자정 0시부터 판매해 연말연시에만 맛볼 수 있다. 보졸레누보를 제외하고는 1년 이상 숙성되지 않은 포도주는 판매가 금지됐기 때문에 세계에서 유일한 신선한 포도주로 이름이 높다.

■ 내년에도 나올까? 눈길 끄는 새로운 한정판들

연이은 할인 행사들로 소비절벽이 우려됐던 올 겨울에는 한정판으로 위기를 극복하고자 한 브랜드가 많다. 식음료, 주류업계에서 그런 현상이 두드러졌다.

투썸플레이스는 시즌 한정 무알콜 와인인 '뱅쇼'를 선보였다. 프랑스의 정통 음료로 레드 와인에 시나몬, 정향, 오렌지, 사과를 넣어 마신다. 버터스카치시럽에 에스프레소와 따뜻한 우유, 생크림을 올린 '화이트 펄 라떼'도 함께 내놨다.

이디야커피는 진한 핫초코에 피칸을 갈아넣고 우유 거품으로 마무리한 '피칸 초콜릿'으로 겨울철 소비자들의 구미를 당긴다는 계획이다.

최근 복고열풍에 한정판 '크라운맥주'를 선보여 폭발적인 인기를 끌어모았던 하이트진로는 국내 맥주업계 최초로 크리스마스 한정판 '크리스마스 스페셜 에디션' 3종을 출시했다. 이 제품에는 루돌프의 썰매를 타고 하늘을 나는 산타클로스가 그려져 있어 소비자는 맥주를 마시면서 성큼 다가온 성탄절 분위기를 만끽할 수 있다.

▲ 하이트 크리스마스 한정판. 하이트진로 제공

막걸리를 캔에 담아 현대인들이 쉽게 전통주를 마실 수 있게 해준 국순당의 아이싱도 '아이싱 홀리데이 에디션'을 출시해 소비자의 큰 호응을 받았다. 붉은색 계열의 화사한 이미지로 디자인 돼 연말 파티에 비치하고 마시기에도 제격이다. 총 7만캔 한정으로 제작됐으며 홍콩, 대만 등 해외로도 수출됐다.

▲ 국순당 아이싱 홀리데이 에디션. 국순당 제공

다만 이들 제품을 또 볼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인기가 많다고 재생산을 계획하면 한정판의 의미가 떨어질 뿐 아니라 양산화 됐을 때 한정판만큼 판매될 수 있다고 보기 어렵기 때문이다.

하이트진로의 관계자는 "현재 성탄절 한정판 제품은 벌써 생산량의 90%가 판매된 것으로 보인다"며 "하지만 아직 추가 생산이나 내년 출시까지는 전혀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김재웅 기자 jukoas@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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