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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아니스트 선우예권 “개성 보여주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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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아니스트 선우예권 “개성 보여주고 싶어요”

입력
2015.12.15 1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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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호아트홀 상주음악가 선정된 피아니스트 선우예권. 금호아시아나문화재단 제공
금호아트홀 상주음악가 선정된 피아니스트 선우예권. 금호아시아나문화재단 제공

피아니스트 선우예권(26)의 무대를 국내에서도 자주 볼 수 있게 됐다. 2016년 금호아트홀 상주음악가로 선정된 선우예권은 내년 한 해 동안 금호아트홀 무대만 5번 오른다. 2013년 시작한 금호아트홀 상주음악가 제도는 매년 클래식 유망주 1명을 선정, 이들이 원하는 실험적인 무대를 제공하는 프로그램이다. 선우예권은 피아니스트 김다솔(2013년), 바이올리니스트 박혜윤(2014년), 조진주(2015년)에 이어 네 번째 주인공으로 선정됐다.

선우예권은 15일 서울 광화문에서 기자들과 만나 “연주자의 길을 가려면 연주 기회가 계속 있어야 한다. 콩쿠르는 큰 타이틀을 주고 주목받게 해주지만 연주 기회를 많이 주지 않은 경우도 많다. 젊은 연주자로서 다양한 무대를 보여줄 기회가 주어졌다는 것에 감사하다”고 말했다.

2004년 금호영재콘서트로 데뷔한 선우예권은 2009년 플로리다 국제 피아노 콩쿠르 우승자로 카네기홀에서 연주하며 뉴욕 무대에 데뷔했다. 지난해 스위스 ‘방돔 프라이즈’에서 한국인 최초 우승을 비롯해 2013년 센다이 국제 음악 콩쿠르, 2012년 윌리암 카펠 국제 피아노 콩쿠르 등 7개 저명 콩쿠르에서 우승한 실력파다. 지난 8월에는 스위스 클래식 음악축제 ‘베르비에 페스티벌’에서 한국인 피아니스트로서는 최초로 리사이틀을 했다.

실력과 유명세에 비해 국내에는 상대적으로 늦게 알려졌다. 이에 대해 선우예권은 “(연주자는)평생 할 직업이고 아직 갈고 닦아야 할 것이 많다. 그래서 좀 덜 알려진 데 대한 아쉬움은 별로 없다. 사람마다 각자의 때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상주음악가 연주회로)저의 음악적 개성을 각인시키고, 좀 더 다양한 면모를 보여주고 싶어요. 한국에서 많이 하지 않았던 무대, 제게 도전적인 레퍼토리로 꾸밀 겁니다.”

내년 1월 7일 신년음악회를 시작으로 5차례에 걸쳐 슈베르트, 스크리아빈, 생상스, 리스트, 프로코피예프 등을 연주한다. 이날 포부를 선포하듯 그는 모차르트 피아노소나타 10번 K330, 리스트 초절기교 에튀드 ‘라 캄파넬라’, 라흐마니노프의 소나타 2번 2악장을 연이어 선보였다.

이윤주기자 missle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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