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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마저 감원 한파, 우한강철 1만1000명 감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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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마저 감원 한파, 우한강철 1만1000명 감원

입력
2015.12.15 15: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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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우한강철 공장. 출처 바이두
중국 우한강철 공장. 출처 바이두

세계 4대 강철사인 중국의 우한(武漢)강철그룹이 무려 1만1,000명을 감원할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발 감원 한파가 전세계로 확산되는 것 아니냔 우려가 나온다.

신경보(新京報)는 15일 우한강철그룹 소식통을 인용, 각 회사별로 총 1만1,000명의 감원과 봉급 20% 삭감 등의 구조조정이 시작됐다고 전했다. 우한강철그룹의 전체 직원 수는 9만4,000여명이다. 특히 핵심 자회사인 우한강철주식회사의 경우 3개월 안에 전체 직원 2만7,000여명 중 23%인 6,200명을 감원하겠다는 계획이다.

우한강철은 1958년 신중국(중화인민공화국)이 처음으로 세운 국유 강철 회사로, 연간 강철 생산량은 4,000만톤이다. 6년 연속 글로벌 500대 기업에 들었고, 세계 4대 강철사로 꼽힌다. 그러나 중국 철강시장의 공급 과잉이 지속되며 최근 경영 실적이 급속도로 악화했다. 우한강철주식회사의 경우 1~9월 10억위안(약1,800억원)의 손해를 기록했다. 중국 철강업계에선 철강 1톤을 생산할 때마다 오히려 200위안(약 3만6,000원)의 손해를 본다는 이야기가 나올 정도다.

우한강철그룹의 감원은 철강업계 구조조정과 대규모 감원 한파의 신호탄이라는 게 업계 설명이다. 감원 소식이 적잖은 파장을 일으키자 회사는 일단 이를 부인하고 나섰다. 회사측은 이날 “대규모 감원이 아니라 명예퇴직과 임시휴직 등을 실시하고 있는 것”이라고 해명했다.

일본 도시바도 백색 가전과 TV 사업에서 최대 7,000명의 감원을 검토하고 있다고 니혼게이자이 신문이 15일 전했다. 회사측은 희망퇴직이나 사업 통합에 의한 전환 배치 등을 통해 인력을 줄일 것으로 알려졌다. 이 부문의 국내외 인력은 2만4,000여명이다. 도시바의 전 세계 TV 판매 대수는 2014 회계연도에 약 533만대로, 절정기의 약 40% 수준으로 축소됐다.

세계 최대 LNG 생산업체인 BG 그룹 인수합병 절차를 진행 중인 메이저 에너지 업체 로열더치셸(Royal Dutch Shell)도 양사에서 모두 2,800명을 감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는 현재 양사 인력의 3%에 해당된다.

이에 앞서 지난 8일에는 모건스탠리가 1,200명 감원 방침을, 9일에는 네덜란드 라보은행이 2018년까지 9,000명 감원 계획을 발표했다.

베이징=박일근특파원 ikpar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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