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고위급 인사를 앞두고 사법연수원 17ㆍ18기인 검사장들이 잇따라 사의를 표명했다. 이에 따라 목전에 있는 고검장ㆍ검사장 인사 폭이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14일 검찰에 따르면 김경수(55ㆍ사법연수원 17기) 대구고검장과 조성욱(54ㆍ연수원 17기) 대전고검장이 사의를 결심했다는 뜻을 주변에 알렸다. 김 고검장과 함께 검찰총장 후보자로 추천됐던 박성재(52ㆍ17기) 서울중앙지검장과 김희관(52ㆍ17기) 광주고검장은 잔류하는 것으로 결정됐다. 정인창(51ㆍ18기) 부산지검장도 이날 사표를 제출하고 검찰 내부통신망인 ‘이프로스’에 ‘사직서를 제출했습니다’란 글을 올렸다. 정 지검장은 ‘검사 생활 내내 각오한 어느 순간은 예정된 일이었지만, 막상 실행하고 보니, 허전하고 아쉬움이 많이 남습니다’라며 ‘그래도 떠날 사람은 때에 맞춰 말없이 떠나야 합니다. 그 동안 검찰가족으로 함께 할 수 있었다는 사실이 자랑스럽고 행복했습니다’라고 밝혔다.
앞서 연수원 동기인 김수남 검찰총장 취임을 앞두고 이득홍(53ㆍ16기) 서울고검장이 사의를 밝혔다. 임정혁(59ㆍ16기) 법무연수원장도 사의 결심을 굳힌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이르면 15일에도 법무부가 단행할 수 있는 고검장ㆍ검사장 인사의 범위가 커질 전망이다. 현재 고검장 9석 가운데 대검 차장, 서울고검장, 부산고검장 자리가 공석이며 임 연수원장이 퇴임하면 공석인 고검장 자리만 4개가 된다.
이 같은 점을 감안하면 검사장급은 13∼14자리 정도로 예년에 비해 인사 폭이 다소 커질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19기 가운데 2∼3명의 고검장 발탁 인사도 점쳐진다.
김청환기자 ch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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