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찰진 한국 쌀, 13억 중국 입맛 잡으러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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찰진 한국 쌀, 13억 중국 입맛 잡으러 간다

입력
2015.12.15 0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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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발효 예정인 한국과 중국간 자유무역협정(FTA) 혜택을 우리 농산물인 쌀이 보게 됐다. 한중 FTA 타결로 우리 쌀이 중국의 농산물 수입을 위한 검역대상에 포함되면서 세계 최대 쌀 생산국이자 소비국인 중국에서 국산 쌀 수입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 그동안 우리 쌀은 중국이 자국 농가 보호를 위해 수입 검역대상에서 제외해 중국 수출 길이 막혔다.

14일 정부 및 유통업계에 따르면 한중FTA 타결 직후 최근 중국 검역당국 관계자들이 국내에 들어와 경기, 강원, 충북, 충남, 전북, 전남 등 6개 미곡종합처리장을 방문해 쌀 수입을 위한 위생검사 등 검역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조은지 농식품부 식량산업과 사무관은 “6곳 미곡종합처리장이 모두 적합 판정을 받을 수도 있고 일부만 통과될 수도 있다”며 “내년 2월께 최종 결과가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주목할 만한 중국 쌀 시장

중국은 전세계 쌀 생산량의 4분의 1을 차지할 만큼 세계에서 가장 많은 쌀을 생산하면서 가장 많이 소비하는 나라다. 미국 농무부(USDA)에 따르면 중국은 올해 1억4,550만톤의 쌀을 생산하고 이보다 많은 1억5,100만톤을 소비할 전망이다. 결국 모자라는 량은 수입할 수 밖에 없다. 그래서 올해 중국의 쌀 수입량은 470만톤으로 수출량 40만톤을 크게 앞질렀다.

중국은 자국 농가 보호를 위해 매년 수입 쿼터 물량을 532만톤으로 정해 놓고 여기에 한해 1% 관세를 부과한다. 쿼터 물량을 넘어서는 수입량에 대해 65% 관세를 부과한다.

우리 쌀이 이번 검역에서 적합 판정을 받아 중국의 쌀 수입 쿼터량에 포함되면 1% 관세만 내고 중국에 수출된다. 조 사무관은 “1% 관세를 받는 쿼터 물량의 절반은 중국 국영기업이 직접 수입하고 나머지는 일반기업들이 조달한다”고 설명했다.

즉 쌀의 품질과 가격이 중국 시장을 뚫기 위한 중요 요소라는 점이다. 그렇다면 우리 쌀의 대 중국 수출 경쟁력은 얼마나 될까.

품질, 가격 경쟁력 높은 우리 쌀

유통업계 및 정부 관계자들은 우리 쌀의 수출 경쟁력이 충분하다고 본다. 중국 쌀 수입시장에서 1,2,3위를 차지하는 태국 캄보디아 인도산 쌀은 가격이 1kg 당 2,500~3,500원으로 가격이 싸지만 품질이 국내산보다 떨어진다. 농협 관계자는 “국내산 쌀이 동남아산 쌀보다 밥을 지었을 때 찰지고 끈기있다”고 말했다.

반면 일본 대만산 쌀은 품질은 좋지만 중국에서 1kg 당 1만5,000원에 거래돼 비싸다. 이정훈 농협 양곡부 팀장은 “현재 중국에서 팔리는 일본이나 대만 쌀은 국내에서 3,000~4,000원에 유통되는 쌀과 품질이 비슷하다”며 “인건비와 물류비 등을 합쳐 1kg 당 7,000원을 받고 중국에 수출해도 충분히 승산있다”고 설명했다.

이를 눈여겨 본 관련 업체들의 움직임도 분주하다. CJ프레시웨이는 지난달 중국내 대형 유통업체인 영휘(永輝)마트와 각각 1억위안(약 185억원)씩 투자해 상하이(上海)와 베이징(北京)에 쌀 유통을 위한 합작기업을 설립했다. 이 합작업체는 우리 쌀과 농축산물의 중국 유통을 맡는다.영휘마트는 중국내에서 약 500여개 대형마트를 운영하며 지난해 6조8,00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쌀과자 및 쌀음료 등 가공식품 수출도 기대

전문가들은 쌀을 이용한 가공식품 시장을 눈여겨 봐야 한다고 조언한다. 쌀을 직접 수출하는 것 못지 않게 가공식품으로 만들어 팔면 부가가치를 높일 수 있다. 이렇게 되면 중국의 쌀 수입쿼터를 피해갈 수도 있다.

특히 자국내 쌀 가공식품에 대한 위생과 안전에 불신이 높은 중국 프리미엄 소비자 계층을 공략하면 더 많은 매출을 올릴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정환우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코트라) 중국사업단 조사담당관은 “중국 상위계층 소비자들은 건강 문제가 가장 큰 관심사”라며 “이들이 한국 제품을 높게 신뢰하는 점을 감안해 쌀음료, 쌀국수 등 가공식품으로 만들어 수출하면 좋은 반응을 얻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더불어 기본적인 쌀 품종의 품질 향상도 필요하다. 정 조사담당관은 “최근 중국의 동북지역에서도 우리 쌀과 같은 양질의 중단립종 쌀을 생산하고 있다”며 “이에 대한 대응책도 함께 마련해야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허재경기자 ricky@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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