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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집트 “러 여객기 추락, 테러 증거 발견안돼”…러 입장과 배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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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집트 “러 여객기 추락, 테러 증거 발견안돼”…러 입장과 배치

입력
2015.12.14 2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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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1일 이집트 군이 전날 시나이반도에 추락한 러시아 코갈림아비아 소속 에어버스 A-321 여객기의 꼬리 부분 잔해에 접근하고 있다. AP 연합뉴스
11월 1일 이집트 군이 전날 시나이반도에 추락한 러시아 코갈림아비아 소속 에어버스 A-321 여객기의 꼬리 부분 잔해에 접근하고 있다. AP 연합뉴스

지난 10월 말 이집트 시나이반도에서 추락해 탑승자 224명이 사망한 러시아 여객기 사고 원인을 조사해 온 이집트 항공·수사 당국이 14일 “현재까지 테러 관련 증거는 발견되지 않았다”고 발표했다. 이는 러시아 정부가 여객기 추락 원인이 기내 반입 폭발물에 의한 테러라고 발표한 내용과 배치되는 것이어서 양국 간 조사 결과를 둘러싼 논란이 계속될 전망이다.

이집트 조사위원회는 이날 오전 카이로에서 러시아 여객기 추락 사고 예비 조사 결과를 발표하면서 “여객기 추락 원인으로서 지금까지 테러나 범죄 행위를 입증하는 증거는 없다”고 밝혔다고 일간 알아흐람 등 현지 언론이 보도했다. 조사위는 또 이런 내용이 담긴 보고서를 관련 당사국들 모두에 보냈다며 “최종 결론이 나올 때까지 조사는 계속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이 같은 이집트 당국의 발표에 대해 크렘린궁은 즉각 반박했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러시아 대통령 공보비서는 “이집트 당국의 발표에 대해 논평할게 없다”면서도 “다만 우리 정보기관 전문가들의 결론은 여객기 사고가 테러였다는 것이었다”고 강조했다.

앞서 러시아 연방보안국(FSB)은 지난달 17일 여객기 추락 원인이 폭탄 폭발에 따른 것이라고 공식 발표했고 이를 보고받은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은 지구상 어디에 있든 테러리스트를 찾아내 징벌할 것이라고 말했다. 여기에 수니파 무장조직 이슬람국가(IS)가 지난달 자체 영문 홍보잡지 ‘다비크’ 최신호에 러시아 여객기를 추락시키는 데 사용했다는 급조폭발물(IED) 사진을 공개하면서 IS의 소행으로 굳어지는 분위기였다.

그러나 이집트 정부는 줄곧 러시아와 IS의 발표에도 “어떠한 테러 행위를 입증하는 증거도 발견되지 않았다”는 입장을 고수해 왔다.

지난 10월31일 러시아 중소항공사 ‘코갈림아비아’소속 에어버스 A-321 여객기는 이집트 휴양지 샤름엘셰이크를 이륙해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로 향하던 중 시나이반도 중북부 상공에서 추락해 승객과 승무원 224명 전원이 사망했다.

박소영기자 sosyou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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