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6년차 배우 주호성이 1인극으로 중국 대륙을 공략한다.
주호성은 오는 17일과 18일 중국 베이징 선봉극장에서 1인극 '원숭이 피터의 멋진 생활'을 또다시 무대에 올린다.
주호성은 2008년 같은 극장에서 초연한 뒤 2009년 산둥성 제남시에서 열린 '제3회 국제 소극장 연극제'에서 우수작품상 및 최고 남자 연기자상을 아 연출력과 연기력을 인정 받았다.
주호성은 선봉극장 공연 후에 이번 달 20~21일 대극장인 항공 항천대학 음악홀에서 첫 공연을 진행할 예정이었지만 해당 극장이 공연 중 무대사고로 배우들이 다치는 등 불가피한 사정이 생겨 공연이 취소되면서 많은 중국 팬들의 아쉬움을 샀다.
이 연극은 우연히 인간 사회에 진입한 원숭이의 시각을 통해 인간사회의 문명과 진보를 풍자하는 1인극 모노드라마다. 주호성이 프란츠 카프카의 '어느 학술원에 드리는 보고서'를 직접 각색, 번역, 연출까지 맡았다.
주호성은 이 연극을 한국어가 아닌 중국어로 연기한다. 1인극인 작품 특성상 홀로 무대에 서서 1시간 30분간 중국어 대사를 소화한다.
주호성은 2008년 초연 당시 딸 장나라를 사랑해 준 중국인들에게 감사의 의미로 올린 공연이었다. 당시 한 달 간 계속된 공연에서 중국인 평론가들이나 연극계인사들의 극찬이 이어졌다. 또한 연일 만원사례를 이룰 정도로 관객의 호응도 높았다.
라원문화 측은 "46년차 뛰어난 관록의 배우이자 연출자인 주호성이 연기 베테랑도 자국에서 시도하기 어려운 1인극을, 외국에서 직접 그 나라의 말로 연기를 한다는 사실 자체가 의미가 깊다"며 "'아무리 어려운 환경과 조건일지라도 관객에 대한 예의와 정서적 소통을 위해서라면 응당 그들에게 맞춰야 한다'는 주호성의 연기철학이 반영된 결과"라고 전했다.
이현아 기자 lalala@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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