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경기 침체 여파로 TV홈쇼핑에서도 중저가 실속형 상품이 인기를 끌었다.
14일 CJ오쇼핑이 발표한 올해 히트상품 상위 10개의 평균 판매가는 8만9,000원으로 지난해 10만7,000원보다 떨어졌다. 대부분 5만~15만원 사이의 중저가 의류 상품들이다. 가장 비싼 제품이 조끼와 블라우스, 팬츠로 구성된 린넨 수트 5종 세트(14만8,000원)였다. 작년보다 세트 구성품의 수도 증가했다. 지난해 10개 중 2개 상품이 단품이었으나 올해는 10개 상품 모두가 2종 이상의 세트 상품이었다.
불황 속에서 ‘나를 위한 작은 사치’ 구매 행태가 이어지면서 뷰티ㆍ패션 상품이 꾸준한 강세를 보였다. GS홈쇼핑에서 올 한 해 가장 많이 팔린 상품은 애경의 ‘에이지투웨니스 에센스 커버팩트(6만원대)’였다. 가장 비싼 제품은 자체 의류 브랜드인 쏘울에서 10만~50만원대에 판매한 캐시미어, 울 소재의 의류였다. 롯데홈쇼핑 역시 히트상품 10개 모두 뷰티ㆍ패션 브랜드로 이중 9개가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의 중소기업 제품이었다. 업계 관계자는 “장기 불황으로 전처럼 휴롬이나 도깨비방망이, 진동파운데이션처럼 홈쇼핑에서 크게 히트를 친 상품이 보이지 않는다”며 “중저가 실속형의 불황형 소비 패턴이 뚜렷해졌다”고 말했다.
권영은기자 you@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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