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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갑다! ‘거포’ 김희진

입력
2015.12.14 1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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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희진(IBK기업은행)이 13일 화성실내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배구 흥국생명과의 경기에서 공격을 시도하고 있다. IBK기업은행 제공
김희진(IBK기업은행)이 13일 화성실내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배구 흥국생명과의 경기에서 공격을 시도하고 있다. IBK기업은행 제공

김희진(24ㆍIBK기업은행)이 여자배구에서 4년 만에 트리플크라운(백어택, 서브 에이스, 블로킹 3개 이상)을 달성하며 토종 거포로서의 가능성을 재확인했다.

김희진은 13일 화성종합실내체육관에서 치러진 2015~16시즌 NH농협 프로배구 V리그 흥국생명과의 홈 경기에서 백어택, 서브, 블로킹에서 각각 3득점을 기록했다. IBK기업은행은 총 28득점을 책임진 김희진의 활약에 힘입어 3-1(25-27 25-19 25-20 25-16) 승리를 거뒀다.

김희진의 트리플크라운은 여러모로 의미가 깊은 수확이다. 우선 여자배구에서 국내 선수가 트리플크라운을 달성한 것은 2011~12시즌 황연주(29ㆍ현대건설) 이후 무려 1,513일만의 일이다. 남자배구에서는 매 시즌 1~2명이 나왔지만 여자배구에서는 4년간 전무했던 기록이다. 용병 의존도가 큰 여자 배구에서 트리플크라운은 ‘그림의 떡’. 국가대표 공격수 김연경(27ㆍ페네르바체)과 황연주가 각각 3번, 4번을 기록한 것 외에는 국내 선수들의 기록이 없었다. 총 53번의 트리플크라운 중 45개의 왕관은 외국인 선수들이 독점하다시피 했다. 배구계에서도 김희진의 트리플크라운 달성을 내심 기대해온 것은 이 때문이다.

김희진 스스로에게도 트리플크라운은 반가운 기록이다. 개인 1호, 시즌 1호인데다가, ‘전천후 공격수’로 검증을 받은 셈이다. 185cm의 거구와 강력한 파워를 자랑하는 김희진의 포지션은 본래 센터지만, 소속팀과 국가대표팀에서 종종 라이트 자리를 맡으며 공격수로서 성장할 수 있는 가능성을 보였다. 김희진은 지난 시즌 IBK기업은행의 라이트 공격수였던 데스티니 후커가 부상으로 이탈하자, ‘용병급’ 활약을 펼치며 팀의 공격을 주도했고, 지난 7월 코보컵대회 GS칼텍스 전에서는 홀로 41점을 터뜨리는 괴력을 발휘했다. 김희진은 올 시즌도 공격 순위 5위(공격 성공률 36.76%), 서브 2위(세트당 0.40개), 블로킹 4위(세트당 0.58개)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이날 흥국생명의 5연승을 저지한 IBK기업은행의 행보도 주목된다. IBK기업은행은 지난 시즌에도 위기 돌파 이후 무서운 뒷심을 발휘해 챔피언에 오르는 저력을 선보였다. 시즌 중반만 해도 우승권에서 멀어 보였던 IBK기업은행은 데스티니 부상 악재 이후 6라운드, 플레이오프, 챔피언결정전 10전 전승을 내달렸다. 올 시즌 역시 김희진이 센터에서 라이트로, 박정아(22)가 레프트에서 센터로 자리를 바꾸는 ‘플랜B’로 부진의 고리를 끊은 모습이다.

이현주기자 memory@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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