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신승훈 김조한의 한 달, 의미 없는 음원 순위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신승훈 김조한의 한 달, 의미 없는 음원 순위

입력
2015.12.14 16:17
0 0

시시각각 변하는 음원차트에 목을 매는 가요 시장이지만 그 순위와 숫자가 의미 없는 주인공들이 있다. 지난달 나란히 새 앨범을 발표한 신승훈과 김조한이다.

현재는 100위권 안에도 두 사람의 노래는 없다. 하지만 이들이 새 앨범을 낸 이후 한 달간 일으킨 반향은 음원 성적표로 가늠할 수 없는 부분이다. 평단에서는 '근래 접하기 어려운 웰메이드 앨범'이라고 꼽았고, 후배 가수들에게는 거장이 된 두 사람의 새 노래 발표만으로도 귀감을 샀다.

신승훈과 김조한은 많은 부분에서 공통분모를 지니고 있다. 신승훈이 25년, 김조한이 23년, 모두 20년 넘는 시간 동안 마이크를 쥐어온 베테랑 가수들이다.

또 정규 앨범으로 모처럼 대중에게 많은 신곡을 안겼다. 1~2주 만에 뚝딱 디지털 싱글을 내놓고 활동을 시작하는 세태에도 끝까지 신념을 지켰다. 한 앨범을 위해 시간과 땀을 아낌없이 쏟았다.

신승훈의 '아이엠 & 아이엠'은 9년 만에 내놓는 정규 앨범 11집이다. 2년 전 미니앨범을 발매했고 영화나 드라마 O.S.T로 틈틈이 목소리를 냈지만 정규 앨범이 나오기까지 꽤 많은 시간이 걸렸다.

앨범 발매와 동시에 일어난 현상은 '신승훈 앓이'로 대변됐다. 서울 광화문 핫트랙스에서 판매된 친필 사인 CD는 30분 만에 품절됐다. 일반 앨범이라도 구매하려는 인파가 늦은 밤까지 이어지는 진풍경을 낳았다.

음악 평론가들은 '신승훈 음악의 집대성'이라고 목소리를 모았다. 작곡가 방시혁은 "이번에도 한땀한땀 공들여 완성도가 철철 넘치는 음반을 탄생시키셨다"고 감탄했고, 작곡가 김형석은 "안 써 본 장르가 없고 안 좋은 곡이 없다"고 했다. 테너 임형주는 "계속해서 무한 감상 중"이라고 애정을 표현했다.

'R&B 대디' 김조한 역시 정규 6집 앨범 '원스 인어 라이프타임(Once in a lifetime)' 작업에만 4년을 매달렸다. 그 기간에 대해 "정말 미치는줄 알았다"고 토로할 정도였다.

앨범에 참여한 이들의 면면을 살펴보면 김조한이 얼마나 공을 들인 작품인지 알 수 있다. 마이클 잭슨, 브라이언 맥나잇, 니요, 어셔 등과 호흡을 맞춘 엔니지어 팀이 양질의 사운드를 구현했다. 어반자카파 조현아, 2PM 준케이, 휘트니 휴스턴의 키보디스트 제트로 다 실바, 테이크식스가 참여해 음반을 풍성하게 했다.

세계적인 엔지니어 데이브 핀산도는 김조한의 음악에 대해 "양파 같다"며 "그의 음악을 들을수록 내가 생각했던 것보다 더 깊음을 느낄 수 있다"고 평했다. 믹싱 엔지니어 밥 혼은 "믹싱 전부터 이미 소리가 좋았다. 요즘 찾기 어려운 진짜 가수"라고 칭찬했다.

타이거JK, 윤미래는 "우리가 정말 기다렸던 음반"이라고 했고 씨스타, 나윤권 등은 "후배이자 팬으로서 좋아하고 이런 앨범이 많이 나와야 한다"고 존경심을 표했다.

마케팅 싸움, 물량 전쟁으로 변질되고 있는 가요계에 가슴을 울린다는 감상평이 신승훈과 김조한에게 쏟아졌던 1개월이었다.

오랜 경력의 한 음반 관계자는 "이들이 돌아온 1개월은 단순한 순위 성적표로 우열을 가릴 수 없는 가치"라며 "긴 시간 공을 들인 앨범들인 만큼 오랫동안 회자될 만한 명반으로 남을 것"이라고 말했다.

심재걸 기자 shim@sporbiz.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