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부동산 재테크 성적표
수도권 오피스텔 수익률은 5~6%로 선방
정부의 부양책에 힘 입어 달아오른 부동산 시장에서도 재테크의 희비는 엇갈렸다. 제주와 대구 지역 투자자는 활짝 웃은 반면, 대전 지역 투자자는 쓴 맛을 봐야 했다.
13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제주는 올 들어 11월말까지 아파트값 상승률이 18.35%로 전국 시ㆍ군ㆍ구 중 1위를 기록했다. “큰 폭의 인구 유입, 중국인을 앞세운 외국인 자금의 공세 등이 가장 큰 원인”(심교언 건국대 교수)이라는 분석이다.
대구와 부산 투자자들도 짭짤한 수익을 냈다. 아파트 상승률 상위 10곳은 제주를 빼면 이들 두 지역이 점령했다. 그 중에서도 2위(수성구ㆍ17.5%)부터 7위(달서구ㆍ13.97%)까지 대구가 싹쓸이했다. 땅값 상승률(2.89%)은 제주(2.81%)를 웃돌았다. 윤지해 부동산114 선임연구원은 “지하철 1호선 서편 연장과 혁신도시 활성화 등으로 부동산 가격이 들썩였다”고 말했다.
반면 대전 지역은 시장 호황에서 소외된 한 해였다. 올해 아파트 가격이 마이너스를 기록한 3곳 중 2곳이 대전 지역(서구 -0.43%, 유성 -0.89%)이었고, 전체적인 상승률도 0.01%에 불과했다. 인근 세종이 새 아파트를 앞세워 인구를 빨아들인 영향이 컸다.
실수요자들이 주도한 수도권 아파트 가격 상승률도 예금금리의 2~3배에 달했다. 서울 5.47%, 인천 5.29%, 경기 5.08% 등으로 나타났다. 투자자들로선 괜찮은 성적표였지만, 전세난에 떠밀려 내 집 마련에 나선 실수요자들에겐 고통이었다.
수도권 오피스텔 임대수익률도 5~6%로 그리 나쁘지 않았다. 업계에선 오피스텔 임대수익률이 4%가 넘으면 각종 비용을 제하고 은행 금리보다 높은 수익을 거둘 수 있다고 본다. 특히 경기 시흥(7.82%), 안산(6.96%), 의왕(6.59%), 의정부(6.56%), 서울 금천(6.28%) 등은 수익형 오피스텔 시장에서 선방했다는 평가다.
강아름기자 saram@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