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 김현찬 4단
흑 유창혁 9단
예선결승전 아홉 번째 판, 지난 9월 25일에 열렸다. 유창혁은 따로 소개가 필요 없을 정도의 스타기사다. 1966년생으로 1984년에 입단했다. 젊은 시절 ‘세계 최고의 공격수’라는 별명으로 불리며 조훈현, 서봉수, 이창호와 함께 세계 바둑계를 제패했다. 지금까지 후지쯔배, 응씨배, 삼성화재배, 춘란배, LG배, 국수전, 왕위전, 패왕전 등 24개 국내외 타이틀을 품에 안았다. 하지만 명인전과는 별로 인연이 없었는지 1993년 24기 때 준우승을 한 게 지금까지 거둔 가장 좋은 성적이다.
우상귀에서 보기 드문 변화가 나왔다. 8부터 13까지 진행한 다음 백이 <참고1도>처럼 두면 간명하지만 이건 흑이 다소 두텁다는 게 요즘 일반적인 평가다. 그래서 실전에서는 김현찬이 14로 붙였고 이후 22까지 이것도 역시 거의 정석이나 다름없는 진행이다.
23 때 김현찬이 고분고분 잇지 않고 24로 상변을 끊어서 반발했다. 이때 흑이 <참고2도>처럼 둘 수도 있지만 유창혁은 25, 27로 연거푸 빵때림을 한 다음 29로 우하귀를 굳혔다. 두터움을 좋아하는 기풍대로 우변 일대를 크게 장악하겠다는 뜻이다.
박영철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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