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과공유, 공동특허 등으로 협력사 경쟁력 강화에 힘써

‘협력회사의 성장이 곧 우리의 성장이다.’
대우건설의 동반성장 목표는 이 한 마디로 요약된다. 진짜 상생은 일시적인 물질적 지원이 아니라 협력회사가 홀로 설 수 있도록 경쟁력을 키워주는 것이란 생각이 담겨 있는 것이다. 현재 대우건설이 운영하고 있는 프로그램들을 보면 이런 가치관이 오롯이 녹아 있음을 알 수 있다.
가장 좋은 반응을 얻고 있는 것은 ‘성과공유제’다. 대우건설과 협력사가 쌍방향으로 연구과제를 제안하고 선정된 협력사에는 기술지원과 공동특허출원, 거래확대 등의 혜택을 제공하는 제도다.
최근에 성과를 낸 것은 지난달 선보인 ‘하이브리드 쿡탑2’이다. 이것은 가스레인지 또는 인덕션으로만 구성된 기존 조리기구와 달리 가스버너(가스레인지) 1구와 인덕션 버너(전기렌지) 2구로 혼합 구성된 제품이다. 이런 형태의 쿡탑을 만든 건 대우건설이 최초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기존 아파트 계약자들을 대상으로 선호도 조사를 한 결과 가스레인지와 전기렌지를 동시에 사용할 수 있는 제품이 있었으면 좋겠다는 요구사항이 많아 이를 새로 분양하는 아파트에 적용하기 위해 협력업체 2곳에 연구 제안을 했다”며 “연구를 하는 동안 우리는 자금 지원을 아끼지 않았고 어려운 작업이지만 협력업체가 개발에 성공해 현재는 협력사와 공동특허를 출원한 상태”라고 말했다. 이처럼 성과공유제는 협력사로서는 새로운 기술을 얻게 되고 건설사로서는 분양 때 차별화된 상품을 내놓을 수 있는 등 장점이 많아 다른 건설사들의 벤치마킹 대상이 되고 있다.

교육지원도 강화하고 있다. 협력회사 대표들을 위해 대우건설은 매년 인문, 예술 등 분야를 가리지 않고 경영에 도움이 되는 특강을 마련하고 있다. 또 협력사 임직원들에게는 실무 교육을 해주고 있다. 지난해에는 협력회사 임직원 300명을 건설협회에 위탁해 건설현장 원가관리, 건설산업기본법, 노무관리, 하도급법 등의 직무능력향상 교육을 지원했다.
지난해 말 설립한 ‘대우건설-협력업체 협동조합’도 업계에서는 새로운 상생모델로 평가 받고 있다. 대우건설은 기술력이 좋고 협업이 가능한 협력업체 7곳에 먼저 협동조합을 제안했다. 공동으로 기술을 개발하고 다양한 활동을 펼치기 위해서다. 장기적으로는 이들 기업들이 대우건설의 도움 없이 공공기관은 물론 해외에서도 사업을 수주할 수 있도록 경쟁력을 키워주는 데 초점을 맞출 계획이다.
대우건설 측은 “협력사의 기술경쟁력과 부가가치 상승 등 근본적으로 경쟁력을 강화시켜 주는 것이 동반성장을 이룰 수 있는 방법이라고 판단해 이런 프로그램들을 운용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렇다고 자금 지원을 소홀히 하는 것은 아니다. 대우건설의 현금결제비율은 지난해 88%로 업계 최고 수준이다. 대금결제일도 20일까지 줄였다. 협력사가 자금난에 빠지지 않도록 현금결제비율은 높이고 대금결제기일은 줄이려고 계속해서 노력하고 있다.
공정거래를 위한 노력도 계속하고 있다. 대우건설은 불공정 거래행위가 발생하지 않도록 ‘공정거래 4대 가이드라인’을 도입했고, 임직원들의 윤리경영 위반 사례를 신고할 수 있도록 ‘윤리 헬프라인’도 만들었다. 이런 노력을 인정받아 대우건설은 지난해와 올해 공정거래위원회 선정 동반성장지수에서 ‘양호’ 기업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대우건설은 사회공헌활동에도 열심인데 최대한 많은 직원들이 함께하는 ‘참여형’을 지향한다. 봉사 역시 일회성 기부활동보다 지역 사회에 기여할 수 있는 ‘밀착형 사회공헌’을 추구하고 있기 때문이다.
대표적인 것이 해외 사회공헌활동이다. 대우건설 나이지리아 법인은 올해 5월 나이지리아 포트하코트시 엘레메 마을에 있는 에부부 중학교의 도서관을 리모델링해주고 수백 권의 책을 기증했다. 이곳을 택한 것은 나이지리아 법인이 바로 이 동네에 있어서다. 법인은 이 지역사회를 돕기 위해 도서관 건물을 도색하고 출입문과 창문을 교체하는 등 시설을 개선했다. 이 밖에도 모로코와 알제리, 필리핀 등에서 꾸준히 사회공헌활동을 펼치고 있다.
국내에서는 전사 릴레이 봉사활동으로 직원 참여를 유도하고 있다. 2012년부터 각 본부ㆍ실별로 돌아가며 사회공헌을 진행하고 있는데 현재까지 2,000여명의 임직원들이 봉사에 참여했다. 이들이 진행한 활동도 신생아 모자뜨기부터 노후 사회시설 인프라 개선까지 다양하다. 올해부터는 장애인시설에 필요한 기구를 설치하고 독거노인과 저소득 가정의 주거환경을 개선하는 등 건설사의 특징을 살릴 수 있는 재능기부 활동을 강화하고 있다. 이달 초에는 대우건설 전략기획실과 재무금융실 임직원 50명이 모여 광화문 본사 구내식당에서 ‘사랑의 김장나눔 행사’를 열기도 했다.
2006년부터 시행하고 있는 ‘동전모아 사랑실천하기’도 전사 임직원이 참여하는 오래된 프로그램이다. 매년 연말 소외계층을 위한 성금으로 쓰기 위해 임직원들이 매달 급여에서 1,000원 미만의 끝전을 기금으로 내놓는 것이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내년에도 문화, 국제, 환경 등 다양한 분야에서 임직원들이 직접 참여하는 사회공헌활동을 활발하게 펼쳐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강아름기자 saram@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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