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타당성 조사 예산 편성
후보지 군산ㆍ김제 두 곳 대상
민원 없고 접근성 좋은 곳 유리
새만금지구의 활성화를 위한 국제공항(신공항) 건설에 파란불이 켜졌다. 전북도는 내년 국가 예산에 국제공항 건설을 위한 사전 타당성 용역비 8억원이 반영됐다고 13일 밝혔다.
전북도는 새만금 국제공항의 입지선정을 포함한 사전 타당성 용역이 내년 상반기께 시작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그 동안 후보지로 검토된 지역은 우선 군산공항 인근 새만금 공항부지(6.0㎢)와 김제시 만경읍 화포리 일대(약 990만㎡)다.
군산공항에 인접한 새만금 공항부지는 도로 등 인프라가 이미 구축돼 새만금지구 활성화의 적지로 꼽힌다. 다만 고도제한으로 15층 높이의 건물이 들어설 수 없어 기업유치가 원활하지 않다는 것이 걸림돌이다.
반면 김제 화포지역은 국유지 등이 많아 부지 확보가 쉬운데다 공항 건설의 최대 관건인 민원 발생 소지가 거의 없다. 특히 새만금~전주 간 도로가 개통할 예정인 이곳은 항공수요가 큰 전주시·익산시와 가까워 접근성이 뛰어나다. 하지만 공항부지로서는 규모가 다소 작은 게 흠이라는 평가다.
이와 별도로 미국 공군이 운영하는 군산공항(국내선)을 확장하는 방식으로 국제공항을 유치하려는 군산시의 움직임도 변수다.
군산시는 최근 “미 공군 측과 군산공항 인근에 활주로 신설을 협의한 결과 ‘기존 활주로로부터 최소 1,311m의 거리를 두고 설치해야 한다’는 답변을 얻었다”고 밝혔다. 안보와 훈련 등을 이유로 십수 년 동안 난색을 표명한 미 공군의 이 같은 입장변화로 군산시는 새 활주로를 건설하면 국제공항 조성비용을 크게 줄일 수 있어 입지로서 적합하다는 판단이다.
이에 따라 정부가 어떤 기준을 적용하느냐에 따라 입지가 결정될 전망이다. 전북도 관계자는 “민원이 없고 부지확보가 쉬우면서 접근성이 좋은 곳이 입지 선정의 주요한 기준이 될 것”이라며 “전북도의 자체 용역 결과 2030년 항공여객 수요가 500만명을 넘어설 것으로 예측된 만큼 신공항 건설은 필수적”이라고 말했다.
최수학기자 shchoi@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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