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인국철 역곡역 남부광장이 국내 최초 고양이 명예역장의 이름을 딴 ‘역곡다행광장’으로 재탄생했다.
최근 준공된 역곡다행광장의 이름은 지난해 4월 국내에서 최초로 역장으로 임명된 고양이 ‘다행이’와 ‘복(幸)이 많이(多)온다’는 두 가지 뜻을 모두 담고 있다.
다행이는 지난해 1월 충남 천안의 한 마트 주차장에서 한쪽 앞발이 쥐덫에 잘려나간 채로 발견된 길고양이. 피부병도 심해 안락사 될 운영이었지만 다행히 ‘아름다운 철도원’ 김행균(54) 역곡역장이 입양해 명예역장까지 됐다. 일본 와카야마현 기시역이 고양이 ‘다마’를 명예역장으로 임명, 짭짤한 관광수입을 올린 데서 착안했다.
김 역장은 2003년 서울 영등포역에서 선로에 떨어질뻔한 아이를 구하고 열차에 치여 두 다리를 잃은 의인(義人)이다. ‘다행이’라는 고양이 이름은 ‘다행이다’라는 의미로 시민 공모를 통해 정해졌다.
800여㎡ 규모의 역곡역 남부광장은 그 동안 불법 주·정차 차량 등으로 인해 광장 역할을 하지 못했고 너무 비좁아 택시 승강장도 회차용으로 쓰였다. 결국 부천시는 신도심과 구도심의 균형 발전사업의 하나로 7월부터 구조 개선 작업에 착수했고 최근 공사를 마쳤다.
택시와 버스 승강장을 이전하고 잔디광장, 야외무대 등이 설치됐다. 광장 중앙에 자리한 무대는 시민들에게 상시 개방되며 누구나 자유롭게 공연할 수 있는 문화공연장으로 활용될 예정이다.
김만수 부천시장은 “광장 규모는 작지만 누구나 자유롭게 이용 할 수 있는 열려있는 광장”이라며 “연중 문화공연이 열리는 활기찬 광장으로 발전하길 기대 한다”고 말했다.
이환직기자 slamhj@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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