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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공항 관제탑 마비, 기계 결함에 근무자 대응 미숙 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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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공항 관제탑 마비, 기계 결함에 근무자 대응 미숙 탓”

입력
2015.12.13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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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티이미지뱅크
게티이미지뱅크

제주의 관문인 제주국제공항 관제탑 통신장비가 기계 결함과 근무자의 대응 미숙으로 1시간 넘게 먹통이 됐다. 통신장애로 인해 항공기 수십편이 하늘 위에서 선회하거나 회항하면서 탑승객들이 큰 불안에 떨었다. 국내 공항 관제탑 통신장비가 한꺼번에 작동이 멈춰 이ㆍ착륙 예정인 항공기들과 관제탑간 교신이 두절되는 상황은 사상 초유의 일이다.

제주지방항공청에 따르면 12일 오후 6시50분쯤 제주공항 관제탑과 접근관제소의 모든 통신장비가 일시에 교신 장애가 발생했다. 제주공항 관제탑과 접근관제소에는 관제통신 주 장비 10대와 주 장비가 문제가 발생할 때 자동으로 가동되는 예비장비 10대가 설치되어 있지만 이들 장비가 일시에 작동을 멈췄다.

제주공항 관제통신장비 이상이 발생한 이후 50여분 동안은 국토교통부 항공교통센터가 항공기 관제를 맡았고, 이어 제주항공청이 오후 7시40분부터 화재나 전시 등 비상시에 사용하는 이동용 관제통신장비와 불빛(라이트건)을 이용해 제한적으로 항공기 관제를 실시했다. 이상이 발생했던 관제통신장비들은 1시간20여분만인 오후 8시6분쯤 정상 가동됐다.

한국공항공사와 합동조사를 실시한 국토부는 13일 관제통신장비의 기계결함과 현장 근무자의 미숙으로 주 장비에서 예비장비로 전환이 이뤄지지 않아 이번 통신장비 마비 사태가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국토부 관계자는 “관제통신 주장비가 정상동작 하지 않으면 보조장비로 자동 전환되는 건 맞지만 전환이 안될 땐 직원이 수동적인 조치를 취하면 정상 작동이 된다”며 “그러나 직원의 대응 미숙으로 예비장비 전환을 하지 못해 이런 운항 차질을 빚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국토부 등은 현장조사를 통해 또 다른 추가적인 요인이 있는지도 조사하는 한편 전국의 다른 공항에 대한 현황도 조사ㆍ점검해 유사 사례가 재발되지 않도록 대책을 마련키로 했다.

앞서 지난 12일 제주공항 관제통신장비 이상으로 인해 제주공항에 도착하려던 항공기 37편이 착륙하지 못해 공중에서 선회하거나 회항해 탑승객들이 불안에 떠는 등 큰 불편을 겪었다. 또한 제주에서 출발 예정인 항공기 40편도 안전문제 때문에 이륙하지 못해 지연 출발하는 등 모두 77편의 항공기 운항이 차질을 빚었다.

제주=김영헌기자 tamla@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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