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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탈당 막자” 새정치, 계파불문 숨가빴던 주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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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탈당 막자” 새정치, 계파불문 숨가빴던 주말

입력
2015.12.13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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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의원이 13일 새정치민주연합 탈당 선언을 할 때까지 당 소속 의원들은 주류, 비주류 할 것 없이 파국을 막기 위해 숨가쁜 주말을 보냈다. 긴급 의원총회와 연쇄 성명 발표, 문재인 대표 등의 안 의원 자택 직접 방문, 전화 통화 등 막판까지 안간힘을 썼지만 무위에 그쳤다.

13일 새벽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가 안철수 의원의 '탈당 결행'을 막고자 안 전대표의 자택을 방문했으나 들어가지 못한 채 먼저 와 있던 원혜영 의원과 얘기를 나누고 있다. 연합뉴스
13일 새벽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가 안철수 의원의 '탈당 결행'을 막고자 안 전대표의 자택을 방문했으나 들어가지 못한 채 먼저 와 있던 원혜영 의원과 얘기를 나누고 있다. 연합뉴스

긴급 의총 열어 호소문 채택, 각종 의원모임 성명서 발표도

안 의원이 탈당 쪽으로 마음을 굳혔다는 소식이 전해진 12일 새정치연합은 종일 어수선했다. 이날 긴급 간담회를 열었던 수도권 의원모임 요청을 받아들여 이종걸 원내대표가 긴급 의총을 소집, 저녁 8시30분 국회에서 의총이 열렸다. 의원 50여 명의 이름으로 호소문도 채택했다. 호소문에는 ▲안 전 대표는 탈당을 하지 말고 당의 혁신을 이끌어달라 ▲문 대표는 현재 벌어지고 있는 당의 갈등을 해결할 무한 책임을 져야 한다 ▲문 대표와 안 전 대표는 당의 통합과 혁신을 위한 방안을 즉시 합의해달라는 내용이 담겼다. 또 문ㆍ안 합의안 존중 및 지원, 당 혁신과 단합 위한 기득권 포기 등의 내용도 포함됐다.

의총에 앞서 당내 중도 성향 모임인 통합행동은 긴급 성명을 내고 문 대표와 안 의원에게 통합전당대회 참여를 촉구했다. 문 대표의 즉각 사퇴와 조기 전대를 요구해 온 비주류 모임인 구당모임, 2020 모임도 성명서를 내고 문 대표에게 혁신과 통합을 위한 전대 수용을 촉구했다.

의원들의 직접적인 설득 노력도 이어졌다. 이날 밤 늦게 원혜영ㆍ박병석ㆍ노웅래 의원이 안 의원, 이미경ㆍ이춘석ㆍ김성곤 의원이 문 대표를 직접 찾아가 두 사람을 설득했다.

자정을 넘긴 13일 새벽 문재인 대표도 직접 나섰다. 문 대표는 먼저 안 의원을 찾아간 박병석 의원의 요청으로 안 의원의 탈당을 만류하기 위해 0시58분쯤 서울 노원구 안 의원 자택을 직접 찾았지만 50분 정도 문 밖에서 기다렸다. 오전 1시 45분쯤 안 의원이 나와 “밤이 깊었으니 맑은 정신으로 이야기하자”고 하자 문 대표는 짧은 악수만 나눈 채 발길을 돌려야 했다. 사실상 문전박대였다.

文-安의 마지막 전화 통화, 하지만 간격 줄이기 실패

안 의원이 기자회견을 예고한 13일 아침이 밝았지만 상황은 나아지지 않았다. 박병석 의원은 이날 오전 8시30분쯤 문 대표의 서울 구기동 자택을 찾아 또 한 번 설득에 나섰고, 안 의원 자택을 다시 방문하려 했다. 하지만 이미 안 의원이 기자회견을 위해 국회로 떠났다는 소식을 듣고 두 사람 사이에 전화 통화를 제안했다.

안철수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이 13일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탈당선언 기자회견을 마치고 회견장을 나서고 있다. 연합뉴스
안철수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이 13일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탈당선언 기자회견을 마치고 회견장을 나서고 있다. 연합뉴스

안 의원은 국회로 이동 도중 차 안에서 전화로 문 대표와 마지막 협상을 벌인 것으로 전해졌다. 문 대표는 “혁신이든 통합이든 어떤 형태의 전대도 (가능성을) 다 열어 놓고 만나서 논의 하자”며 탈당을 재차 만류했고, 안 의원은 혁신 전대를 받아들이겠다고 먼저 천명하는 것 외에 탈당을 접을 방법은 없다고 지난 6일 최후통첩 당시의 입장을 고수했다.

오전 10시 41분 국회 의원회관 지하 주차장에 도착한 안 의원은 의원실로 들어가지 않았다. 문 대표에게 걸려온 전화를 받던 그는 회견장으로 가기 직전까지 격론을 주고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예고했던 오전 11시 기자회견에 맞춰 국회 본청 정론관에 도착한 안 의원은 “고난의 길을 가겠다”며 탈당을 선언했다.

박상준기자 buttonpr@hankookilbo.com

전혼잎기자 hoihoi@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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