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충북이 아시아 항공정비(MRO)산업 발전을 이끌 ‘MRO 아시아리그’창설을 주도하고 있다.
충북경제자유구역청은 아시아 각국 항공사와 MRO관련 기업들이 대거 참여하는 MRO 아시아리그 사무국을 이르면 내년 중 발족할 계획이라고 13일 밝혔다.
전상헌 충북경자구역청장은 “적어도 항공사 10곳, MRO전문업체 10곳 이상을 규합해 사무국을 꾸릴 예정”이라며 “아시아리그 창설을 주창한 충북에 사무국을 둘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아시아리그가 출범하면 아시아권의 MRO산업 발전에 획기적인 전기가 마련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사무국은 아시아 리그에 참가한 각국이 MRO산업 정보와 지식을 공유하면서 협력추구 방안을 찾는 역할을 맡게 된다. 또한 비용절감을 위한 MRO혁신기술 개발, 공동 교육프로그램 개발 등 구체적인 실행 과제도 찾을 예정이다.
MRO 아시아리그 결성은 지난 8일 충북경자구역청이 청주에서 개최한 ‘아시아 MRO국제전문가 회의’에서 집중 논의됐다. 이 자리에서 아시아 MRO전문가들은 아시아 항공산업과 MRO산업 발전을 위해 아시아권만의 협력체가 필요하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 이들은 우선 내년 상반기중 소모임을 갖고 아시아리그 활성화 방안을 논의한 뒤 구체적인 실행계획은 사무국에서 처리하기로 했다.
아시아 각국이 MRO산업 분야에서 한마음이 된 것은 공동 협력을 절감하고 있기 때문이다.
아시아 MRO산업 시장은 급속히 팽창하고 있다. 2024년까지 연평균 7.67%로 성장할 것으로 예측된다. 현재 26%인 아시아권 MRO산업 비중은 10년 뒤 35%로 급증, 세계 최대 시장이 될 전망이다. 업계에서는 세계 MRO산업이 아시아 위주로 재편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올 정도다.
하지만 현재 세계 MRO시장은 여전히 북미와 유럽 양대 리그를 중심으로 돌아가고 있어 아시아 지역은 정비인증, 기술개발 과정에서 상대적으로 불이익을 받고 있는 실정이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려 충북경자구역청이 아시아 MRO전문가 회의를 열었고, 이 회의에서 MRO산업 아시아리그 구성 논의가 급물살을 탔다.
전상헌 청장은 “아시아리그 창설을 계기로 아시아가 북미 유럽과 더불어 세계 MRO시장의 한 축으로 자리매김하게 될 것”이라며 “그 중심 역할을 충북이 해내겠다”고 다짐했다.
한덕동기자 ddha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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