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타여왕’ 박성현(22ㆍ넵스)이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2016시즌 개막전 현대차 중국여자오픈(총상금 55만 달러)에서 정상을 차지했다.
박성현은 13일 중국 하이커우의 미션힐스 골프클럽(파72ㆍ6,342야드)에서 열린 대회 최종일 3라운드에서 버디 6개에 보기 1개를 묶어 5언더파 67타를 적어냈다. 최종합계 17언더파 199타의 성적을 낸 박성현은 디펜딩 챔피언 김효주(20ㆍ롯데)를 2타 차로 제치고 우승의 기쁨을 맛봤다.
2015시즌 후반기부터 폭발적인 장타로 3승을 휩쓴 박성현은 2016시즌 개막전에서도 압도적인 기량으로 ‘와이어 투 와이어(1라운드부터 최종라운드까지 연속 1위)’ 우승을 일궈냈다.
김효주에게 2타 앞선 단독 1위로 최종라운드에 나선 박성현은 전반에 버디 1개와 보기 1개를 맞바꾸며 타수를 줄이지 못했다. 이에 반해 김효주는 5번홀(파3)에서 버디를 잡으며 박성현과 함께 공동 선두에 올랐다. 김효주는 7번홀(파4)과 9번홀(파4), 10번홀(파4)에서 1타씩을 더 줄이며 박성현에게 3타 차로 앞서 나갔다.
그러나 박성현의 저력도 만만치 않았다. 그는 후반에 샷이 살아났다. 박성현은 12번홀(파4)에서 김효주의 티샷이 아웃오브바운드가 되면서 더블 보기를 기록한 틈을 타 1타차로 좁혔다. 이어 13번홀(파5)에서 김효주와 함께 버디를 낚은 뒤 14번홀(파4)에서 1타를 더 줄이며 다시 공동 선두로 뛰어올랐다. 특히 15번홀(파3)에서 박성현이 티샷을 홀컵 50cm에 갖다 붙인 반면, 김효주는 보기를 기록해 2타차로 주저앉았다.
둘의 승부는 더 이상 뒤바뀌지 않았다. 이들은 16번홀(파4)을 파로 끝내고 17번홀(파4)과 18번홀(파5)에서 나란히 버디를 기록하며 경기를 마쳤다. 우승 후 박성현은 “전반에는 타수를 지키고 후반에 승부를 보겠다는 전략이 통했다”며 “내년이 더 기대된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 대회에서만 개인 통산 세 번째 우승에 도전했던 김효주는 후반 12번홀 더블 보기가 뼈아팠다.
내년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진출을 앞두고 있는 전인지(21ㆍ하이트진로)는 이날 4타를 줄이며 최종합계 11언더파 205타를 쳤다. 2015시즌 KLPGA 투어 대상과 상금, 다승, 평균 타수 부문에서 정상에 오른 전인지는 부상을 털고 올해 열린 마지막 대회에 출전해 4위라는 값진 성과를 냈다. 3위는 최종합계 12언더파 204타를 적어낸 장수연(21ㆍ롯데)이 차지했다. 장수연은 18번홀에서 버디를 잡아, 보기에 그친 전인지를 끌어내리고 3위로 대회를 마쳤다.
2015 KLPGA 드림투어(2부 투어) 상금왕을 차지한 박지연(20)은 최종합계 8언더파 208타로 안송이(25ㆍKB금융그룹), 박결(19ㆍNH투자증권)과 함께 공동 5위에 오르며 선전했다.
박종민기자 mini@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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