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알통 모로즈' 화끈한 신고식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알통 모로즈' 화끈한 신고식

입력
2015.12.13 17:42
0 0

파벨 모로즈(28ㆍ러시아)가 화끈한 데뷔전을 치렀다. 13일 2015~16시즌 NH농협 프로배구 V리그 현대캐피탈과의 원정 경기를 통해 V리그 첫 경기를 가진 모로즈는 30점을 터뜨리며 대한항공의 3-1(19-25 27-25 25-17 25-22) 승리를 이끌었다.

김종민(41) 대한항공 감독은 모로즈를 과감하게 선발로 내세웠다. 모로즈로선 8일 입국해 닷새 만에 나서는 경기였다. 경기 전 김 감독은 모로즈에 대해 “한국에 오자마자 된장국에 밥을 말아먹을 정도”라며 그의 적응력에 대해 칭찬했다.

대한항공의 모로즈(왼쪽 두번째)가 13일 천안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린 2015~16시즌 NH농협 프로배구 V리그 현대캐피탈과의 원정 경기에서 득점 후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천안=연합뉴스
대한항공의 모로즈(왼쪽 두번째)가 13일 천안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린 2015~16시즌 NH농협 프로배구 V리그 현대캐피탈과의 원정 경기에서 득점 후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천안=연합뉴스

모로즈는 기대에 걸맞는 활약을 펼쳤다. 1세트부터 지난 시즌 러시아리그 노보시비리스트에서 한솥밥을 먹었던 오레올(29ㆍ쿠바)과의 신경전이 팽팽했다. 오레올은 모로즈에게 한 수 보여주기라도 하듯 8득점을 책임지며 세트를 가져갔다. 하지만 2세트부터 모로즈가 시동을 걸기 시작했다. 모로즈가 9점을 보태면서 대한항공은 치열했던 듀스 접전을 27-25로 끊었다. 모로즈는 3세트에도 공격 성공률 85.71%, 8득점의 순도 높은 활약으로 대한항공의 공격을 주도했다. 김학민과 정지석 역시 5점, 4점을 보태면서 대한항공은 25-17로 손쉽게 세트를 따냈다. 4세트에선 24-22까지 쫓겼지만 모로즈가 예리한 스파이크 공격으로 승부를 매조졌다.

모로즈는 또 다양한 득점 세리머니로 5,000여명이 가득 찬 천안유관순체육관을 후끈 달궜다. 원정팬들을 향해 함성을 유도하거나, 자신의 팔근육을 자랑하는 등 쇼맨십을 발휘하며 침체돼 있던 팀의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경기 도중 리베로 최부식과 얼굴을 맞대거나 득점에 성공한 김형우를 껴안는 등 팀원들에게 적극적으로 애정을 표현하기도 했다.

마이클 산체스(29ㆍ쿠바)가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하면서 외국인 선수 없이 투혼을 벌였던 주전 선수들도 모로즈의 쇼맨십에 화답하는 모습을 보였다. 김학민은 블로킹 3개를 포함해 23점을 책임졌고, 정지석 역시 11점을 보탰다.

김 감독은 경기 후 “모로즈의 파이팅 넘치는 모습을 보고 데려왔다. 모로즈가 분위기만 살려주면 큰 힘이 되겠다라는 생각을 했다”며 만족스러운 평가를 내렸다. 모로즈는 경기가 끝난 후 코트로 들어선 여자친구와 키스 세리머니까지 펼치며 데뷔전 승리를 만끽했다. 그는 “경기장에 관중이 많아서 놀랐다. 열정적인 관중의 응원이 마음에 들었다”면서 “앞으로 승리만을 생각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대한항공은 이날 승리로 10승6패(승점 30)를 기록해 3위로 도약했다. 4연승에 도전했던 현대캐피탈은 대한항공에 덜미가 잡히면서 상승세가 한풀 꺾였다. 세트 득실률에서 대한항공에 앞섰지만 승점에서 동률을 이루면서 대한항공의 거센 추격을 받게 됐다.

천안=이현주기자 memory@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