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폰 판매점에 위장 취업해 수 천 만원 상당의 휴대폰 등을 빼돌려 달아난 20대가 결국 쇠고랑을 찼다. 이 남성은 같은 수법으로 이미 수배 중이었는데도 또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밝혀졌다.
대전동부경찰서는 개업 예정인 휴대폰 판매점에 위장 취업해 9일 만에 수 십대의 휴대폰을 가지고 도망친 혐의(업무상횡령)로 박모(28)씨를 구속했다고 13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박씨는 지난 7월 28일 대전 동구 가양동 휴대폰 판매점에서 업주 B씨에게 가명을 사용해 판매원으로 취업한 뒤 8월 6일 B씨가 자리를 비운 사이 신형 휴대폰 26대와 복합기 등 2,000만원 상당의 물건을 가지고 도주한 혐의다.
경찰조사결과 박씨는 훔친 휴대폰 중 18대를 인터넷을 통해 중고로 팔아 넘겼다. 나머지 8대의 휴대폰과 복합기는 업주 B씨에게 택배로 보냈으나 주소를 잘못 기재해 ‘수취인 불명’ 이 돼 택배회사에서 보관 중이던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이 물건들을 찾아내 업주에게 되돌려줬다.
경찰은 박씨에 대한 수사 과정에서 박씨가 지난해 말 충남 천안에서 같은 수법으로 범행을 저질러 수배 중인 사실을 확인했다.
경찰 관계자는 “박씨는 여러 곳의 휴대폰 판매점에서 일하면서 보수가 많지 않자 범행을 저질렀다고 진술했다”며 “여죄를 수사 중이다”라고 말했다.
최두선기자 balanced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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