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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기업 52% “내년 긴축경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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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기업 52% “내년 긴축경영”

입력
2015.12.13 15: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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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기업들의 절반 이상이 내년에 허리띠를 졸라매는 긴축 경영을 실시한다.

한국경영자총협회는 13일 235개 기업의 최고경영자(CEO)들을 대상으로 ‘내년 경제전망 조사’를 실시한 결과 응답자의 52.3%가 내년 경영계획 방향을 ‘긴축경영’으로 답했다고 밝혔다. 올해와 같은 수준의 ‘현상유지’는 30.2%, 올해보다 비용을 늘리는 ‘확대경영’은 17.4%에 불과했다.

긴축경영 응답률은 세계 금융위기가 촉발된 직후인 2009년 조사(67.1%) 보다 낮지만, 2009년 이후로는 가장 높다. 기업들이 긴축경영을 선택한 이유는 현 경기 상황이 길어질 것이란 우려가 크게 작용했기 때문이다. 응답자의 75.7%가 경기 상황을 장기형 불황으로 판단했고 15.3%는 저점으로 봤다.

이미 주요 대기업들은 비용 절감을 위한 긴축경영에 돌입했다. 삼성전자는 야근 최소화 방침과 함께 임직원들에게 내년 1월 3일까지 총 10일간의 장기휴가를 의무적으로 신청하라는 지침을 내렸다. 삼성엔지니어링은 그룹 계열사 중에 처음으로 전 직원 대상의 무급 순환휴직을 시행한다.

LG전자는 서울 여의도 본사의 조명 밝기를 절반 이상 낮추고 오후 8시~오전 7시 사이에 일부 승강기 운행을 정지한다. 포스코는 연 5,000억원 비용 절감을 목표로 임원 급여를 반납 및 삭감했다.

현대중공업그룹은 계열사 사장단과 임원들이 직급에 따라 최대 50%까지 급여를 반납하기로 했고, 특히 현대중공업은 최길선 회장을 위원장으로 하는 비상경영위원회를 구성해 긴축경영에 들어갔으며 자금을 확보하려고 자사주를 매각했다.

대우조선해양은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서울 본사와 당산동 사옥 매각을 추진하는 등 비핵심 자산 매각에 나섰다. 두산인프라코어도 18일까지 희망퇴직을 받아 인력을 줄이기로 했으며 브라질공장 등 해외 적자법인의 생산을 중단하고 판매도 최소화 할 계획이다. 재계 관계자는 “내년에도 세계적인 경기 침체가 이어질 수 있다고 보고 비용 축소에 나선 기업들이 많다”며 “생존을 위해 원가 절감과 불필요한 지출을 최대한 낮추자는 것이 기업들 분위기”라고 전했다.

임소형기자 precar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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