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아파트 10곳 중 3∼4곳은 관리비 회계처리를 제대로 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관리비를 횡령하거나 유용한 사례도 있었다.
13일 한국공인회계사회가 올해 제출한 외부감사 대상 아파트의 감사보고서 8,000여개 중 무작위로 93개를 추출해 분석한 결과 이들 중 36%(34개)가 한정과 부적정, 의견거절 등 회계처리 '부적합 의견'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작년 기준 상장사와 비상장사 중에서 감사결과 한정이나 부적정, 의견거절 등의 의견을 받은 곳이 각각 1%, 15%에 그친 것과 비교하면 부적합 의견을 받은 아파트 비중은 매우 높은 편이다.
관리비 횡령·유용 등 비리가 적발된 사례도 6건에 달했다. 부녀회에서 관리하던 자금을 관리사무소 운영 계좌로 이체하는 과정에서 횡령하거나, 관리비를 필요 이상으로 부과하고 운영자금 출금 전표를 조작해 유용하는 식이다.
또 감사 결과 경쟁입찰을 해야 하는 데도 수의계약으로 공사·용역 업체를 선정해 사업자선정 지침을 위반한 사례도 드러났다.
김서연 기자 brainysy@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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