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야스쿠니(靖國)신사 폭발음 사건 당시 현장에 남아 있던 물체에서 화약 원료가 검출됐다고 아사히(朝日)신문이 12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일본 경시청 과학수사연구소는 신사 화장실에서 발견된 금속 파이프 속에 남은 가루에서 화약 원료인 질산 칼륨을 검출했다. 질산칼륨은 흑색 화약을 만드는 데 사용되는 배합 원료 중 하나다.
경시청 공안부는 현장에 남아 있던 파이프 4개 중 1개에 분말이 남아 있었고 파이프에 불에 탄 흔적이 있는 점으로 미루어 나머지 3개는 안에 채워져 있던 흑색 화약이 타서 없어진 것으로 보고 있다고 이 언론은 전했다. 경시청 공안부는 이 가루의 폭발 위력을 검증하는 한편, 화약류단속법 위반 혐의로 조사를 진행해 전씨에게 폭발물단속벌칙 위반 혐의를 적용하는 방안을 고려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달 23일 오전 10시쯤 일본 도쿄도(東京都) 지요다(千代田)구 소재 야스쿠니신사에서한 차례 폭발음이 났고 경찰은 남문(南門) 인근 남성용 화장실에서 타이머, 건전지, 파이프 묶음 등을 발견했다. 경찰은 폭발음 발생 직전 한국인 전모(27)씨가 인근 폐쇄회로(CC)TV에 포착된 점에 주목, 행적을 추적해 그가 21~23일 일본에 머무른 것으로 파악했다.
전씨는 이달 9일 일본에 재입국해 지난달 22일 오전 11시부터 이튿날 오전 10시쯤 정당한 이유 없이 야스쿠니신사의 안뜰에 무단 침입한 혐의(건조물 침입)로 체포됐다. 경시청은 전씨와 폭발음 사건의 관련성을 조사하고 있다.
일본 언론들은 전씨가 재입국할 때 가지고 온 위탁 수하물에서 화약으로 추정되는 가루, 타이머, 배터리 등 시한식(時限式) 발화장치의 재료가 발견됐다고 전날 보도했다.
하지만 김포공항 측은 전씨가 9일 출국 전 보안검색을 받을 때 비닐백에 든 검은 가루를 소지한 것이 확인됐으나 폭발물흔적탐지기(ETD)까지 동원한 검사에서 화약 성분 반응이 전혀 나오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공항 측은 이 가루가 폭발물이 아니라고 판단했고 성분이 확인되지 않은 점을 고려해 위탁 수하물로 보내도록 조치했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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