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록밴드 RP(로열파이럿츠)가 신곡 '런 어웨이' 뮤직비디오 속에 의미심장한 사연을 숨겨놨다.
RP의 뮤직비디오는 베이시스트 제임스 리의 치명적 사고, 이로 인한 좌절감 속에서도 피보다 진한 멤버(제임스리, 문킴, 액시)들의 우정을 상징적으로 표현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 이면에는 다른 멤버들의 트라우마들까지 의미심장하게 감춰져 있었다. 과거 문킴 인생의 멘토이자 음악 동지였던 친형의 죽음, 또 지난해 생사를 넘나들었던 액시 어머니의 병환 등 뼈져린 아픔들이 쇠사슬에 매인 마리오네트, 꽃잎, 눈보라 등으로 그려졌다.
RP는 제임스리가 베이스를 포기하고 키보드로 포지션 이동을 하면서까지 투혼을 보인 것처럼 모두 각자의 아픔과 상실감을 극복했고, 새로운 밴드로 거듭 태어났다.

RP는 "각자 지닌 처절한 아픔들이 예기치 않았던 사고를 통해 오히려 멤버들이 피를 나눈 형제처럼 뭉친 계기가 되었다. 이젠 낙담과 좌절 대신 사랑과 희망"이라면서 "밴드의 음악 색깔도 시류에 연연하지 않고 우리들만의 음악 세계를 추구하는 방향으로 확실히 변신했다"고 밝혔다.
현재 바쁜 일정을 쪼개 재활 치료를 받고 있는 제임스리는 "어쩌면 생명을 잃어버릴 뻔한 사고였으나 지금 살아있고, 비록 손목 사용은 원활치 않지만 새롭게 펼쳐지는 삶은 기적"이라면서 "키보드로 포지션을 바꾸었지만 언젠가 베이스를 다시 잡을 수 있을 것이라고 굳게 믿는다"고 긍정적 에너지를 발산했다.
심재걸 기자 shim@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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