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정 도박’ 혐의를 시인한 오승환(33)과 그의 원소속팀 한신이 공식적으로 결별했다.
일본의 스포츠매체인 닛칸스포츠는 11일 “한신이 큰 결단을 내렸다. 잔류를 위해 애썼던 오승환과의 협상을 종료한 것으로 알려졌다”고 보도했다. 오승환의 해외 원정 도박 파문이 터지자 충격에 빠진 한신은 협상 잠정 중단까지 검토했으나 여전히 가능성은 열어 두었던 것으로 보인다. 2년 연속 센트럴리그 구원왕에 등극한 오승환의 존재가 컸기 때문. 그러나 오승환 측에서 한신과의 협상 중단 의사를 최종적으로 통보하자 결국 양측은 합의 하에 결별을 선택했다. 닛칸스포츠는 “한신으로서는 힘든 결단이었다. 오승환이 처벌될지 불투명한 상황에서 한신은 내년 시즌 전력 편성을 서두르게 됐다”고 전했다.?오승환에게 이제 남은 길은 메이저리그뿐이다. 오승환은 검찰 조사에서 해외 원정 도박 혐의를 일부 시인한 상황이라 국내 복귀는 쉽지 않은 상황이다. 오승환은 국내 복귀 시 친정팀인 삼성 외의 구단에는 입단할 수 없는데, 삼성은 원정 도박과 관련해 마무리를 맡았던 임창용(39)을 방출한 바 있어 오승환의 국내 컴백은 사실상 어려워졌다.
반면 메이저리그 진출을 타진 중인 김현수(27ㆍ전 두산)와 이대호(33ㆍ전 소프트뱅크)는 긍정적인 기류가 흐르고 있다. 김현수에 대한 미국 현지의 시각은 대단히 호의적이다. 물론 포스팅 무응찰의 굴욕을 당한 손아섭(27)과 황재균(28ㆍ이상 롯데)의 경우처럼 속단은 이르지만 김현수는 자유계약선수(FA) 신분이라 어느 팀과도 협상을 할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다. 미국 폭스스포츠는 “김현수가 이번 겨울 메이저리그 구단과 계약할 것 같다”며 “옵션을 둔 3년 계약에 평균 연봉은 350만~500만달러(약 41억~59억 원)로 예상된다”고 구체적인 계약조건까지 제시했다. 단 현재 메이저리그 외야 시장에서 제이슨 헤이워드, 요에니스 세스페데스, 저스틴 업튼, 알렉스 고든, 덱스터 파울러 등 간판 외야수들의 교통정리가 되지 않았다. 김현수가 지난 8일 골든글러브 시상식에서 “메이저리그 진출 여부가 열흘 안에 결정난다”고 말한 것도 이들이 행선지를 정한 뒤에야 메이저리그 구단들이 영입에 나설 것으로 예상했기 때문이다.
이대호는 알려진 바로는 4, 5개팀이 관심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전날 국내 매니지먼트사를 통해 “미국 현지에서 긍정적인 반응을 얻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3명의 선수는 지난 8일부터 11일까지 미국 테네시주 네쉬빌에서 열린 메이저리그 윈터미팅에 직간접적으로 참여했다. 윈터미팅에는 30개 구단 수뇌부가 한자리에 모여 여러 현안을 논의한다. 대형 FA 계약과 트레이드 등이 이뤄진다. 또 윈터미팅에서 거물급 선수 영입이 마무리되면 각 구단은 추가 전력 확보에 나서게 된다. 성환희기자 hhsu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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