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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권도-삼바, 리우올림픽서 한판 겨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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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권도-삼바, 리우올림픽서 한판 겨룬다

입력
2015.12.11 1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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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정원 세계태권도연맹(WTF) 총재. 세계태권도연맹 제공
조정원 세계태권도연맹(WTF) 총재. 세계태권도연맹 제공

세계태권도연맹(WTF)이 10일 멕시코에서 끝난 2015 월드컵태권도단체선수권대회와 앞서 같은 장소에서 열린 태권도월드그랑프리 파이널을 끝으로 올해 일정을 모두 마무리했다.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을 앞두고 여러 모로 태권도 붐 조성의 기반을 다진 한 해였다. 1월에는 2020년 도쿄 패럴림픽 정식종목에 포함되는 쾌거를 이뤘고, 조정원(68) WTF 총재가 심혈을 기울였던 이번 월드그랑프리대회도 성공적으로 마쳤다. 조 총재는 “올해 네 번째 그랑프리 대회로 열기가 컸다. 올림픽 이상 가는 분위기였는데 멕시코 시민들의 열정 덕분이었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조 총재는 “2017년 무주세계선수권대회 때 관중 동원 등 종주국다운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면 망신이다. 준비를 많이 해야 할 것 같다”고 걱정을 드러내기도 했다.

리우올림픽이 열리는 내년 태권도는 또 한번 과감한 개혁을 추진한다. 올림픽 경기 사이 사이에 태권도 시범과 삼바가 어우러진 시범경기를 열도록 리 우 올림픽조직위원회와 합의를 마쳤다. 또 전자호구 부작용을 줄이기 위해 내년 5월 무주에서 세계 심판 교육을 진행하기로 했다. ‘발 펜싱’이라는 오명에서 벗어나기 위해 커트발에 대해 강력 경고도 주기로 했다.

남녀 혼성 경기도 내년 5월 스위스 유럽선수권대회부터 시범경기로 도입한다. 혼성경기는 양성 평등과 여성 지휘 향상을 노리는 IOC(국제올림픽위원회)의 관심을 끌기에 충분하다. 조 총재는 “남녀 선수 복장 색깔을 구분하고 부저도 청홍을 달리한다면 2020년 도쿄올림픽 때 채택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남녀 대회를 분리해서 개최하는 방안도 계속 논의하기로 했다. 조 총재는 “집행위에서 긍정적인 반응이 많았다. 남녀 대회는 분리하되 같은 성별 대회는 주니어부터 시니어까지 총망라하고 품새대회까지 같은 장소에서 치르면 각국의 지출도 절약되면서 해당 국가의 태권도 붐 조성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 특수 소재로 제작한 새로운 도복을 개발 중이며 선수들의 보호대를 경기복에 집어 넣는 방안도 강구 중이다.

조 총재는 태권도 박애재단 출범에 대한 강한 의지도 재차 확인했다. 그는 “올림픽이 사마란치 위원장 이후 상업성에 치중한 나머지 아마추어리즘을 상실했다. 국제 친선과 세계평화에 기여해야 하는 올림픽 정신도 퇴색됐다”면서 “그런 점에서 태권도를 통해 사회에 기여하고 환원하자는 태권도박애재단의 역할은 커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태권도박애재단은 조만간 출범 예정이며 그를 위한 포석으로 WTF는 이달 초 요르단의 시리아 난민촌인 자타리 등 두 곳에 태권도 시범단을 파견했다.

성환희기자 hhsu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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