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은행, 사업구조 개편 및 구조조정 방안 발표
4500억 추가지원... 직원 34% 줄이고 임금 10% 삭감
채권단 공동관리를 받고 있는 STX조선해양이 인력을 3분의 1 감축하고, 경쟁력 있는 ‘탱커선’에 특화하는 한편, 대형조선사의 하청을 맡는 중소조선사로 전환된다. 채권단의 추가지원 규모는 약 4,500억원이다.
11일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은 채권단 실무회의를 열고 두 달 간의 실사 결과에 기초한 STX조선의 사업구조 개편과 구조조정 방안을 발표했다.
산업은행은 우선 현재 임직원의 34%에 해당하는 930명을 순차적으로 감축하고 내년부터 전 직원의 임금을 10% 삭감한다는 계획을 내놨다. 국내 대형조선사들과 수주경쟁을 해왔던 해양플랜트와 중대형 컨테이너선, LNG선 등의 수주를 중단하는 대신, STX조선이 운영하는 고성조선소의 경우 2017년 초부터 대형블록 공장으로 기능을 바꿔 향후 국내 대형조선사의 하청공장으로 전환시키겠다는 방침도 밝혔다. 진해조선소는 선대를 기존 5개에서 2개로 축소하고 수익창출이 가능한 5만~7만톤급 탱커선 등 제작에 특화시켜 운영하기로 했다. 이 같은 구조조정이 이뤄질 경우 2017년부터는 안정적인 영업이익이 발생할 수 있을 것이라는 게 산업은행의 전망이다.
채권단은 지난 2013년부터 2014년2월까지 지원키로 결의한 후 아직 집행하지 않은 4,500억원을 추가 지원키로 했다. 산업은행은 “채권단의 추가 위험 부담을 최소화하면서 회사의 정상화를 추진할 수 있는 방안을 택한 것”이라며 “4,500억원 정도면 내년 하반기까지는 추가 지원 없이 정상 운영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채권은행들은 개별적인 의사결정 단계를 거쳐 다음 주 중 찬반 의사를 밝힐 전망이다. 채권액 비율로 75% 이상이 동의하면 산업은행의 지원안은 가결된다.
유환구기자 redsu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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