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매 임야 감정가 보다 5배 높게 팔려
경매시장도 경쟁 치열 벌써부터 이상기류
제주 제2공항 예정지 인근인 서귀포시 난산리 임야 680.9㎡ 지분(총면적 3,745㎡)이 한국자산공사의 공매(온비드)에서 최저입찰가의 5배에 가까운 가격에 낙찰됐다.
11일 한국자산공사에 따르면 10일 진행된 개찰에서 해당 임야 지분은 최저입찰가 1,021만4000원, 감정가 1,021만여원보다 4.9배 이상 높은 5,100만원에 낙찰됐다. 공매에는 모두 35명이 몰려 치열한 경쟁을 벌였다.
이날 공매에서는 난산리의 과수원(230.9㎡ 지분)이 최저입찰가의 2.4배 가량인 1,655만여원에, 난산리 전(517.5㎡ 지분)은 낙찰가의 1.5배인 1,928만여원에 각각 낙찰됐다.
지난달 16일에 진행된 경매에서도 서귀포시 성산읍의 한 토지가 감정가의 4배가 넘는 가격에 낙찰됐다.
제주지방법원에 따르면 지난 16일 서귀포시 성산읍 신풍리 94번지 662㎡의 임야 경매에 31명의 응찰자가 몰렸고, 토지 감정가 993만원의 4배가 넘는 4,300만원에 최종 낙찰되는 등 제2공항 건설 예정지 부근 부동산에 대한 경매와 공매가 과열 양상을 보이고 있다.
제2공항 건설이 발표되기 전인 지난달 2일에는 성산읍 수산리 827㎡의 임야가 감정가 5,375만5,000원의 3배에 달하는 1억5,008만8,800원에 팔리기도 했다.
앞서 제주도는 제2공항 건설계획 발표 직후 투기행위를 막기 위해 사업 예정지인 성산읍 전체 107.79㎢에 대해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지정했다.
제2공항 부지 주변은 3년 전 국토연구원이 ‘제주공항 개발구상연구’ 용역을 통해 발표한 신공항 후보지 4곳 중 유력 후보지로 거론되면서 투기 바람이 불었다. 실제 제2공항 예정지에 포함된 성산읍 5개 마을 전체 토지 6,851만㎡ 가운데 41%에 해당하는 2,835만㎡가 섬 밖 외지인이 소유한 것으로 확인됐다. 올 들어 3분기까지 지가 상승률도 성산읍은 3.75%로 도내 읍·면지역 중 가장 높았다.
제주=김영헌기자 tamla@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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