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폭스바겐의 한스 디터 푀츄 이사회 의장이 10일 디젤차량 질소산화물 배출 눈속임 장치 문제는 10년 전인 2005년까지 거슬러 올라가며 한 번이 아닌 일련의 오류 묶음에 기인한 것이라고 밝혔다.
독일 언론들은 이날 푀츄 의장이 이날 기자회견에서 “폭스바겐이 미국 시장에서 디젤 차량의 대대적인 판매 캠페인에 나선 2005년에 엔지니어들은 시간과 예산의 제약 아래 현지 질소산화물 기준을 맞출 기술적 해법을 찾을 수 없었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앞서 지난 10월 독일 일간 빌트 일요판은 폭스바겐의 일부 엔지니어들이 2008년부터 디젤차량에 배출가스 조작 소프트웨어를 설치했다고 진술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
푀츄 의장은 그러나 지금껏 엔지니어 약 50명만이 증언한 상태라고 설명하고, 내부 조사 결과로는 감독이사회(감사회)나 경영이사회 멤버가 이 조작 사태에 연루됐다는 증거는 없다고 덧붙였다.
그는 “우리는 단지 소수 인력만이 조작에 간여했을 것으로 본다”고 강조하고 “그러나 여전히 조사를 진행하고 있으며, 고위 경영층도 예외 없다”면서 “책임자를 철저히 가려내 책임지게 할 것이라는 점을 믿어도 좋다”고 주장했다.
폭스바겐은 현재 조작 과정에 연루된 것으로 보이는 인력 9명에게 정직 처분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마티아스 뮐러 최고경영자(CEO)는 이 사태가 터지고 나서 초기에 우려한 대규모 판매 저조는 발생하지 않았다고 밝히고 지난 10월 수정한 연간 목표를 유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폭스바겐은 전날 성명에서 별도의 이산화탄소 배기가스 사안에 대한 조사가 거의 완료됐다면서 배출량 불일치가 확인된 차량은 초기 추산한 80만대가 아닌 3만 6,000대라고 발표했다.
박소영기자 sosyoung@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