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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평균 고속도로에서만 로드킬 6건 발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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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평균 고속도로에서만 로드킬 6건 발생

입력
2015.12.11 0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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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폭 감소에도 지난해 2000견

고라니·너구리·멧돼지 順 희생

길 잃은 새끼 고라니들이 강원 정선군 424번 지방도 위를 배회하고 있다. 고라니는 2010~14년 사이 고속도로에서만 1만952마리가 로드킬로 목숨을 잃었다. 한국일보 자료사진
길 잃은 새끼 고라니들이 강원 정선군 424번 지방도 위를 배회하고 있다. 고라니는 2010~14년 사이 고속도로에서만 1만952마리가 로드킬로 목숨을 잃었다. 한국일보 자료사진

전국 고속도로에서 하루 평균 6건의 로드킬이 발생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10일 한국도로공사에 따르면 전국 고속도로의 로드킬 발생 건수는 2010년 2,069건에서 2011년 2,307건, 2012년 2,360건으로 매년 증가했다. 2013년 2,188건, 2014년 2,039건으로 다소 감소했지만 매년 2,000건을 넘는다.

동물 별로는 고라니가 1만952마리로 전체의 로드킬의 87%를 차지했다. 이어 너구리(966마리), 멧돼지(218마리), 멧토끼(147마리), 오소리(111마리), 삵(102마리) 등의 순으로 도로에서 희생됐다. 멸종위기야생동식물 중에서는 2급인 삵 이외에 멸종위기야생동식물 1급인 수달 15마리도 같은 기간 로드킬로 목숨을 잃었다.

국도ㆍ지방도까지 포함하면 로드킬의 숫자는 더 늘어난다. 국립공원관리공단에 따르면 월악산 일대 지방도 597호선에서 2006~2012년 1,487개체가 로드킬로 희생됐다. 오대산을 지나는 국도 6호선에서는 같은 기간 788개체가, 덕유산의 국도 37호선에서도 460개체가 목숨을 잃었다.

동물 별로 로드킬을 당하는 시기도 달랐다. 양서류는 산란기인 3~5월에 주로 희생되고 파충류는 대사활동에 필요한 열을 얻기 위해 도로 아스팔트에 머무는 시간이 많은 8~10월, 조류는 여름철새가 도래하는 4~8월, 포유류는 겨울철 동면 준비기간인 9~10월에 많이 발생했다.

국립공원관리공단 관계자는 “소형 포유류의 로드킬을 방지하기 위해서는 도로 가드레일 하단에 철망을 설치하는 등 야생동물의 생태특성에 맞는 대책이 필요하다”며 “로드킬 발생은 차량의 속도와도 관계가 깊기 때문에 야생동물의 출현이 잦은 도로에서는 속도를 줄이라는 안내표지를 충분히 설치해야 한다”고 말했다.

변태섭기자 liberta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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