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스포츠경제 박종민] 유벤투스의 전설 알렉산드로 델 피에로(41)가 구단 직속 후배 폴 포그바(22)의 현재 기량에 대해 평가했다.
델 피에로는 최근 스카이스포츠 이탈리아와 인터뷰를 통해 포그바에 대해 각별한 애정을 나타냈으며 유벤투스의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 진출 가능성에 대해서도 전망했다.
그는 유벤투스에서 등번호 10번 유니폼을 입게 된 포그바에 대해 "흔히들 유벤투스의 10번 유니폼은 완벽한 선수가 입는다고 생각한다"며 "포그바는 아직 완벽한 선수는 아니다. 그가 10번 유니폼을 입은 것은 조금 이례적인 일이다. 더 성장할 시간을 줘야 한다"고 말했다.
델 피에로가 언급한 대로 유벤투스의 등번호 10번은 남다른 의미를 갖는다. 10번은 과거 미셸 플라티니, 로베르토 바조, 델 피에로 등 당대 최고의 선수들만 달았던 번호다.
지난 시즌까지는 카를로스 테베스가 이 번호를 달고 팀의 리그 우승과 컵대회 우승, UCL 준우승을 이끌었다. 테베스가 지난 6월 고국인 아르헨티나 보카 주니어스로 이적하면서 등번호 10번은 주인이 없어졌다. 이를 유벤투스 에이스인 포그바가 달게 된 것이다.
하지만 포그바는 과거 유벤투스 10번을 달았던 선배들처럼 압도적인 기량을 선보이지는 못하고 있다. 그는 올 시즌 14경기에 출전해 2골 2도움을 올리고 있다. 소속 팀 유벤투스도 어려운 시기를 보내고 있다. 유벤투스는 아르투로 비달, 안드레아 피를로 등 핵심 선수들을 떠나 보낸 후 세리에A에서도 기대 이하의 성적인 5위(8승3무4패ㆍ승점 27)에 머물고 있다.
델 피에로는 포그바가 유벤투스 10번을 달았던 선수들에 걸맞는 활약을 보일 때까지 어느 정도 시간이 주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그는 "유벤투스가 챔피언스리그 결승에 다시 진출할지는 알 수 없다"고 말을 아꼈다. 다만 델 피에로는 "바이에른 뮌헨과 바르셀로나가 궁극의 팀인 것은 맞다. 하지만 그들에게도 침체기가 생길지 누가 아냐"며 은연중에 이변을 기대했다.
델 피에로는 현역 시절 이탈리아 축구의 전성기를 이끈 주역이다. 그가 속한 유벤투스는 1990년대만 리그 5회 우승, 챔피언스리그 1회 우승의 위업을 달성했다. 유벤투스에서만 705경기(최다출전)에 출전해 290골(최다골)을 기록한 최고의 공격수이기도 하다. '판타지 스타'라는 별명처럼 그는 완벽에 가까운 선수였다.
포그바가 머지않아 유벤투스 10번 스타들의 계보를 이을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사진=폴 포그바(공식 트위터).
박종민 기자 mini@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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