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의 아잔 간하, 호주의 아잔 브람, 대만의 심도 선사, 한국의 혜국 큰 스님 등 세계적 명상 스승들이 한국에서 만난다. 세계명상대전 조직위원회는 이들 명상가들이 한 자리에 모이는 세계명상대전(World Meditation Congress 2016ㆍWMC)이 내년 2월 25~28일 강원 하이원 리조트 컨벤션홀에서 열린다고 10일 밝혔다.
명상 스승들을 초청해 현대인의 심적 트라우마를 치유하고 행복을 모색한다는 취지로 기획된 명상대전은 당초 올해 7월 개최를 목표로 추진됐지만 메르스 확산으로 연기됐다. 각국의 명상 스승을 초청한 명상대전이 개최되는 것은 처음이다.
태국의 아잔 간하는 태국의 왓 프레담마람 수도원장으로 세계 명상계의 최고봉 아잔 차의 직계제자로 “모든 것에 마음을 열라”는 조언을 강조한다. 20세에 출가해 수도원에서 아잔 차에게 법과 율을 배우고 참선수행을 해왔으며 수백 명의 제자들이 태국 전 지역에서 수행하고 있다. 호주의 아잔 브람은 서양인에 의해 최초 설립된 호주 보디냐나 수도원 원장으로, 초기불교에 근거한 실천적 전통 수행법을 강조한다. ‘성난 물소 놓아주기’ ‘술취한 코끼리 길들이기’ 등의 저서가 있다.
대만의 심도 선사는 “불법(佛法)은 하나”라며 세계통합불교운동을 펼치는 인물로 그가 개최하는 수륙재에 매년 7만 명의 불자가 운집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혜국 큰 스님은 한국 불교 간화선의 대표 선승으로 젊은 시절 해인사에서 10만배 정진을 마친 후 손가락을 태워 뜻을 다지고, 태백산 도솔암에서 수행했다. 현재 대한불교 조계종 수좌회 의장이다.
이번 명상대전은 명상 전문가를 대상으로 한 3박4일 과정과 가족, 직장동료, 동호인 단위 일반인이 참여하는 2박3일 및 1박2일 일정으로 마련된다. 각 일정은 명상 스승들의 강연, 좌선, 걷기 명상 등으로 진행된다. 국내외 행사 참가자는 4일간 약 6,000여명 수준으로 대만, 중국 등 아시아 주요국의 참가자들만 200여명으로 예상된다.
조직위 관계자는 “메르스로 개최가 연기된 만큼 외형은 축소하고 프로그램은 내실화했다”며 “참가자들이 명상과 수행, 참선을 통해 트라우마를 치유하고 마음의 행복을 찾는 방법을 얻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혜영기자 shin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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