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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에 외국인 운영 관광숙박업소 급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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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에 외국인 운영 관광숙박업소 급증

입력
2015.12.10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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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호텔 체인도 진출 선언

과당경쟁ㆍ자본 유출 등 우려

제주도내 외국인이 운영하는 관광숙박업소가 매년 늘어나는 등 해외 자본의 제주관광시장 잠식이 가속화하고 있다. 여기에 중국 대규모 호텔 체인기업까지 제주 진출을 선언하면서 업체간 과당경쟁과 자본 역외 유출이 우려되고 있다.

10일 도에 따르면 올 들어 9월말 현재까지 외국인이 운영하는 도내 관광숙박업소는 총 20곳으로, 객실 수는 1,976개에 달한다. 이는 도내 전체 숙박업소 312곳, 객실 2만4,594실 가운데 각각 6.2%ㆍ8%를 차지했다. 이들 업소 가운데 중국자본이 운영하는 곳만 18곳이다.

개업 시점별로 보면 2011년 1곳, 2012년과 2013년 2곳, 2014년 6곳, 올 들어 9곳이 각각 개업하는 등 매년 늘고 있다.

여기에 중국 호텔체인인 보타오 그룹이 제주에 진출할 예정이어서 도내 호텔업계가 예의주시하고 있다.

국내 호텔 운영사 CK스테이는 보타오그룹과 손잡고 ‘치텐(七天)호텔’ 브랜드와 또 다른 중저가 호텔 브랜드인 ‘IU’를 제주에 유치할 예정이다.

CK스테이에 따르면 보타오그룹은 글로벌 회원 4,000만명을 포함한 회원 9,000만명을 보유하고 있다. 치텐 호텔은 3,000여개가 중국 현지에서 체인으로 운영되고 있다.

CK스테이는 기존 호텔을 가맹점으로 가입시켜 로열티와 경영수수료를 받고 운영할 계획이며, 위탁경영 가맹점 대상은 현재 객실 60실 이상의 호텔을 경영하는 운영자나 소유자다. 호텔로 개조 할 수 있는 건물이나 건축 가능한 토지를 보유한 부동산 소유자, 개인 투자자도 가맹점 모집 대상이 된다.

하지만 보타오그룹이 제주 진출과정에서 기존 호텔만 가맹점으로 가입시키는 것이 아니라 신규 호텔 신축까지 추진하고 있어 가뜩이나 공급과잉이 우려되는 도내 관광숙박시설간 과당경쟁과 중국으로의 자본 역외 유출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도내 관광업계 관계자는 “지금도 중국 자본들이 도내 호텔이나 음식점 등을 매입하면서 제주관광시장을 잠식하고 있는 상황에서 보타오그룹이 진출할 경우 이같은 현상을 더욱 가속화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김영헌기자 tamla@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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