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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류 공연ㆍ조형물… IㆍSEOULㆍU에 22억 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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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류 공연ㆍ조형물… IㆍSEOULㆍU에 22억 쏜다

입력
2015.12.10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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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내년 브랜드 마케팅 계획

파리 행사 등 외국인 홍보에 집중

‘콩글리시’ 논란 잠재워질지 주목

서울시가 ‘하이 서울(Hi Seoul)’을 대체할 서울의 새 브랜드 ‘아이서울유(IㆍSEOULㆍU)’의 이름 알리기에 본격적으로 나선다. 22억원을 들여 대규모 한류 공연을 비롯, 다양한 브랜드 마케팅 계획을 마련하고 있어 각종 논란에 휩싸인 새 브랜드의 친숙도를 높일 수 있을지 주목되고 있다.

10일 서울시 등에 따르면 시는 아이서울유 브랜드 마케팅을 위한 내년 신규 예산으로 22억7,000만원을 편성했다. 서울시는 올해도 14억원의 예산을 편성해 새 브랜드 개발 용역비와 10월 28일 서울광장 브랜드 선포식 등에 사용했다.

내년에는 대규모 한류 공연부터 외국 행사, 홈페이지 활성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운영, 글로벌 네트워크 ‘서울 프렌즈’ 구성까지 다양한 사업이 꾸려진다. 서울시는 우선 내년 서울시민의 날인 10월 28일 열릴 시민참여형 글로벌 메가 한류 공연에 1억5,000만원, 중국 베이징과 프랑스 파리 등 현지 행사에 1억5,000만원을 각각 투입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홈페이지 활성화와 번역비, SNS 운영에는 7억6,800만원을 편성했다.

시는 아이서울유 선포 취지가 애초 내국인보다도 외국인을 타깃으로 한 것인 만큼 5개국 6개 외국어로 운영되는 외국어 홈페이지도 아이서울유를 알릴 수 있도록 개편한다. 또 외국인이 마케팅에 참여하는 글로벌 거버넌스 ‘서울 프렌즈’를 확대 개편하고, 기존 하이서울 브랜드 홍보조형물을 교체하는 작업도 추진한다. 특히 내년 봄에는 브랜드 관련 새 조형물을 선보이고 외국인이 많이 찾는 곳에도 설치할 계획이다.

이 같은 서울시의 다양한 브랜드 마케팅이 각종 비난에 휩싸인 새 브랜드의 친숙도를 높여 논란 잠재우기로까지 이어질지 주목되고 있다. 그 동안 아이서울유를 두고 “이해하기 어렵다”는 시민들의 반응이 이어졌기 때문이다.

14년간 사용된 ‘하이서울’을 대신할 ‘아이서울유’는 준비과정 1년 6개월, 브랜드 개발과 홍보에만 8억원이 투입된 서울시의 야심작이었지만 시민들의 외면에 직면했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가 새 브랜드 발표 직후 여론조사를 벌인 결과 반대 의견이 무려 절반을 넘어서는 54.7%에 달했다. 찬성한다는 의견은 불과 11.9%였다. 반대 의견 중 기존의 브랜드인 ‘하이서울’을 계속 쓰자는 의견이 35.8%를 차지했고, 다시 공모를 해야 한다는 의견도 18.9%를 기록했다. 특히 지역별 찬반에선 서울시민의 66.5%가 새 브랜드에 반대하며 가장 많은 반대 의견을 드러냈다. 각종 패러디가 난무하는 건 물론 급기야 박원순 서울시장의 소속당인 새정치민주연합 내부에서도 ‘철회’ 목소리가 나왔다.

“문법에 맞지 않는 콩글리쉬” “예산만 낭비한 것 같다” “국어 사용 조례를 어겼다”는 비판도 제기되면서 여전히 아이서울유에 대한 논란은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서울시 관계자는 “최근 도시 브랜드는 시민들이 공유하고 창작할 수 있는 열린 형태로 발전하는 게 세계적인 추세”라며 “대부분 새로운 브랜드는 초기엔 부정적인 평가를 받다가 정착하는 과정을 겪는 만큼 ‘아이서울유’도 곧 자리를 잡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기중기자 k2j@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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