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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건설-흥국생명, 인기ㆍ성적 다잡은 쌍두마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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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건설-흥국생명, 인기ㆍ성적 다잡은 쌍두마차

입력
2015.12.10 1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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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호하는 현대건설. 한국배구연맹 제공
환호하는 현대건설. 한국배구연맹 제공

이번 시즌 현대건설과 흥국생명에 어울리는 표현은 ‘괄목상대’다. 지난 2014~15시즌 NH농협 프로배구 V리그 여자부에서 ‘꼴찌들의 반란’을 일으켰던 두 팀은 올 시즌 한층 안정되고 성숙한 플레이로 성적과 인기에서 모두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현대건설은 시즌 초반부터 압도적인 선두를 달리고 있고, 흥국생명도 현대건설의 뒤를 맹렬히 추격하고 있다. 지난 시즌에는 양팀 모두 2% 부족한 모습이었다면, 올 시즌은 성적과 흥행 모두 이끌고 있는 쌍두마차임이 분명하다.

현대건설과 흥국생명이 달라진 이면에는 트라이아웃이 있다. 양팀은 올 시즌부터 도입된 트라이아웃의 이점을 가장 잘 활용했다. 현대건설은 트라이아웃을 통해 서브-리시브를 전담할 수 있는 레프트 공격수 에밀리(23ㆍ미국)를 선택해, 라이트 공격수 황연주(29)의 몫을 키웠다. 흥국생명 역시 테일러(22ㆍ미국)와 이재영(19)이 레프트를 책임지고, 라이트 공격수 정시영(22)과 공윤희(20)가 좌우균형을 맞춰주고 있다. 이를 통해 양팀 모두 전체적으조직력이 끈끈해 졌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흥국생명. 한국배구연맹 제공
흥국생명. 한국배구연맹 제공

성적과 경기 내용이 좋아지면서 흥행과 인기도 뒤따랐다. 한국배구연맹(KOVO) 관계자는 “현대건설과 흥국생명이 가진 두 차례 맞대결은 올 시즌 여자부 경기 중 가장 높은 중계 시청률을 기록했다. ‘몰빵 배구’가 사라지고 토종 공격수들이 살아난 효과라고 본다”라고 설명했다. 특히 양팀 선수들은 실력뿐만 아니라 외모까지 겸비해 두터운 팬층을 확보하고 있다는 것이 연맹 측의 설명이다. 9일 발표된 올스타전에서도 현대건설의 양효진(26)은 4만130표를 받아 3년 연속 남녀 최다득표를 기록했다. 황연주 이다영(이상 현대건설), 이재영 김혜진 김수지(흥국생명) 등도 높은 득표수로 올스타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특히 재영-다영 쌍둥이 자매로 인한 ‘스타 마케팅’효과도 톡톡히 보고 있다. 지난 시즌 드래프트 전체 1, 2순위로 각각 흥국생명, 현대건설로 입단한 이재영과 이다영은 올 시즌 2년 차다. 이재영이 지난 시즌 신인왕을 거머쥐며 성공적으로 데뷔한 데 이어, 백업 세터에 머물던 이다영까지 팀내 역할이 커졌다. 귀여운 외모와 신인답지 않은 활약 덕분에 이제는 양팀의 간판이라고 해도 손색이 없다. 일란성 쌍둥이 자매의 코트 위 라이벌 대결도 보는 재미를 더하고 있다.

이현주기자 memory@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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