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통과 설사를 동반하는 장염 환자가 겨울철에 급격히 늘어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10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심평원)이 ‘2010~2014년 심사결정자료’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 12월 환자수는 전달인 11월보다 72.1%나 늘어난 88만 명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환자의 18.2%가 12월 한 달간 발생, 1년 중 가장 많이 발생했다. 진료인원은 2010년 398만명에서 2014년 483만명으로 21.2% 증가했다. 진료비는 2,676억원에서 3,622억원으로 35.3% 늘었다. 지난 해 장염 환자 중 10세 미만 소아 환자가 전체의 30.3%를 차지해 전 연령대에서 가장 많았다. 인구 10만 명당 진료인원은 3만2,000명이나 됐다. 10명 중 3명은 장염을 앓은 셈이다.
겨울철에 환자가 많이 발생하는 것은 날이 추워 위생관리가 소홀해지고 실내 활동이 늘어나지만, 원인이 되는 바이러스의 생존력은 다른 계절과 별 차이가 없기 때문이다. 장염의 원인이 되는 로타바이러스, 노로바이러스, 아데노바이러스 등은 기온이 낮아도 생존하는데다 적은 양으로도 발병할 수 있다. 장염은 대장균 등 세균과 바이러스의 감염으로 발생해 복통, 설사, 발열, 구토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로타바이러스 예방 접종을 하거나 음식을 충분히 익혀 먹고 물을 끓여 마시면 예방에 도움이 된다. 손 씻기를 생활화하고 우유병 살균을 철저히 하는 것도 중요하다.
윤경애 심평원 상근심사위원은 “장염은 여름뿐 아니라 겨울에도 주의가 필요하다” 며 “심한 장염으로 굶게 되면 수분 섭취 부족으로 탈수 현상이 나타날 수 있으므로 충분히 수분을 섭취해 체내 수분과 영양이 떨어지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남보라기자 rarara@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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