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캠프 인사 지적사항 없어
이승훈 청주시장의 선거캠프 출신 인사들이 포진한 산하 단체에 대한 청주시의 감사가 싱겁게 끝났다. 관심을 모았던 ‘선피아(선거마피아)’들에 대한 지적 사항은 나오지 않았다.
청주시는 생활체육회, 체육회, 자원봉사센터, 장애인체육회, 세계직지문화협회 등 5개 산하단체에 대한 감사결과 부적정한 행정처리 등 38건을 적발, 16건을 시정조치하고 22건은 주의 처분했다고 10일 밝혔다.
단체별 적발 건수를 보면 생활체육회가 16건으로 가장 많았으며, 체육회 10건, 자원봉사센터 6건, 장애인체육회 4건, 직지문화협회 2건 등으로 나타났다.
이번 감사에서는 대부분 업무 미숙에 따른 가벼운 사안들이 적발돼 조치도 시정이나 주의 수준에 그쳤다.
관심을 끌었던 이들 단체의 ‘선피아’간부와 관련한 문제는 한 건도 적발되지 않았다.
이들 기관에는 지난해 지방선거 당시 이승훈 시장 선거캠프에서 활동한 인사들이 포진해있다.
때문에 지난달 청주시가 감사반을 투입해 이들 기관에 대한 감사에 착수하자 그 배경을 놓고 의견이 분분했다.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고 있는 이 시장이 선거캠프 인사들과 선 긋기에 나선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왔다.
일각에서는 이시 장 선거캠프 인사들이 검찰 수사 과정에서 제대로 대응을 하지 못한데다 각종 이권에 개입했다는 루머가 나돌아 이 시장의 입장을 난처하게 만들었다는 얘기가 흘러나왔다.
하지만 청주시는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시 관계자는 “이번 감사는 애초부터 정치적인 부분을 배제한 채 보조금 집행 실태를 집중적으로 점검하기 위해 추진한 것”이라며 “철저한 감사를 통해 문제가 드러난 분야는 세부 관리지침을 만들도록 각 단체에 요구했다”고 말했다.
한덕동기자ddha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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